음성군 후보지 공모 마감…7개 마을 9곳서 유치 신청

음성군이 현안인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설치사업 후보지에 대한 관내 공모 결과 7개 마을에 9곳에서 신청, 청신호를 보이고 있다.

군은 그동안 혐오시설이란 오명으로 극심한 주민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던 과거에 비춰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을 우리 마을에 설치하자고 경쟁적으로 신청한 것에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 음성군이 지난 2월 4일부터 50일 동안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설치 후보지 공모를 마감한 결과 7개 마을 9곳의 후보지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진천‧음성 광역폐기물 종합처리시설.

군은 지난 2월 4일부터 50일 동안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설치 후보지를 공모해 3월 25일 마감한 결과 예상과 달리 7개 마을 9곳(음성 1곳, 금왕 3곳, 감곡 3곳)서 유치 희망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가축분뇨 처리시설 설치 신청후보지는 법정마을의 주민등록상 세대주를 대상으로 50%이상 동의와 후보지 토지소유자 50% 이상 매각 동의를 얻은 마을로, 부지면적 1만5000㎡ 이상 확보 가능한 지역이다.

이처럼 가축분뇨처리시설 유치전이 치열해진 이유는 음성군이 제시한 다양한 직간접적 인센티브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군은 가축분뇨처리시설 부지 확보를 위해 최종 선정된 마을에 주민지원기금 20억원과 음식물쓰레기 및 가축분뇨 수집운반 허가권, 주민숙원사업 등의 지원방침을 가지고 있다.

또한 악취 등에 의한 주민생활에 피해가 없도록 시설의 지중화 및 밀폐화, 에어케텐 설치 등을 약속하고 있다.

군은 10명 내외의 입지선정위원회를 통한 서류 및 현장조사 등 면밀한 검토과정을 거쳐 4월 중 유치 후보지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이후 환경영향평가와 기본 및 실시설계, 주민지원조례 제정 등을 거쳐 공사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17년까지 준공한다는 방침이다.

김태동 음성군 가축분뇨TF팀장은 “기존의 혐오시설이라는 인식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생활공원형 친환경 가축분뇨처리시설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시설 설치가 완료되면 전국 자치단체에서 찾아오는 모범적 시설로 운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60톤 규모 가축분뇨시설, 2017년 준공

음성군이 추진하는 가축분뇨 처리시설은 약 330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되는 1일 처리용량 160톤 시설로 축산농가에서 발생하는 가축 분뇨와 음식물쓰레기를 정화 처리하는 동시에 부산물인 바이오 가스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최신 시설이다.

음성군의 이번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추진은 음식물 쓰레기와 가축분뇨의 해양투기 금지로 인한 처리 지연, 발생량 증가 등에 따른 악취 및 수질오염 등 환경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됨에 따라 추진됐다.

앞서 군은 지난 2007년 축산분뇨 공공처리시설을 설치키로 하고 타당성 용역을 벌여 2010년 생극면 방축리 일원 4800여㎡에 국비 15억원 등 30억원을 들여 하루 100톤 규모의 가축분뇨처리 자원화시설 건립을 추진한바 있다.

하지만 당시 마을 주민과 인근 충주시 신니면 광원리 등 10여 마을 주민들의 반대로 법정 소송까지 간 상태에서 무산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성군은 해마다 증가하는 가축분뇨와 비정상적 처리사례 증가로 환경오염으로 인한 민원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처리시설을 설치키로 하고 그동안 선진사례 견학 등 착실히 사업계획을 추진해 왔다.

군은 지난 해 별도 시설건립을 염두에 두고 경기도와 경남 양산, 전남 순천 등 선진시설을 벤치마킹해 우선 축산분뇨와 음식물쓰레기를 이용해 발효 후 바이오 가스화를 추진하는 방식으로 전기와 스팀을 생산하는 자원화를 추진키로 했다.

한편 음성군의 올해 가축 사육두수는 한우 1만6,365마리, 젖소 3,754마리, 돼지 10만611마리 등 12만730마리로 하루 878.6톤의 축산분뇨를 발생하고 있으며, 여기에 음식물쓰레기도 하루 19톤이 발생하고 있어 함께 처리시설을 건립해야 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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