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은 소박할수록, 날 것일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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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소박할수록, 날 것일수록 좋다
  • 충북인뉴스
  • 승인 2015.03.2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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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주의 요리법을 강조하는 <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
▲ 이경옥

나는 읽는다, 고로 존재한다
이경옥 마불갤러리 코디네이터

<헬렌니어링의 소박한 밥상>은 세상에 나와 있는 수많은 요리책 가운데 요리법이 가장 단순한 책일 것 같다.

요리라는 일, 꼭 수고스러워야만 할까? 가능한 한 밭에서 딴 재료를 그대로 쓰고, 비타민과 효소를 파괴하지 않도록 짧게 조리하고 가능한한 양념을 치지 않고 접시나 팬 등의 기구를 최소한 사용하며, 음식은 소박할수록 좋고 날 것일수록 좋으며 섞지 않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이런 식으로 먹으면 준비가 간단해지고 조리가 간단해지며 소화가 쉬우면서 영양가는 더 높고 건강에 더 좋고 돈도 많이 절약된다.

식사를 간단히, 더 간단히, 이루 말할 수 없이 간단히 준비하자. 그리고 거기서 아낀 시간과 에너지 는 시를 쓰고, 음악을 즐기고, 자연과 대화하고, 친구를 만나는데 쓰자.’

▲ 소박한 밥상 헬렌 니어링 지음. 공경희 옮김. 디자인 하우스 펴냄.

매일같이 쳇바퀴처럼 요리준비와 식사, 뒷설거지에 긴 시간을 소비하는 주부들에게 이 보다 더 좋은 요리법이 있을까? 물론 요리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 과정을 즐기면 되겠지만, 여성이 지킬 자리가 반드시 부엌은 아니며 여성도 어디든 있고 싶은 곳에서 만족스럽게 일해야 한다. 오랜 세월 알게 모르게 여성들에게 둘러씌어진 굴레와도 같은 고정관념의 틀을 깨지 않는가!

헬렌의 자연주의 요리법과 식생활법이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은 현대의 많은 질병과 만성질환이 과식과 잘못된 식생활, 인스턴트 음식과 관련이 크다는 것이 밝혀지며 유기농, 신토불이, 자연식, 생채식을 최고의 건강식으로 꼽게 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재료가 좋으면 요리가 단순할수록 맛있다. 밭에서 바로 가져온 것, 제철에 난 것. 더 좋은 건 자신이 직접 키운 것. <소박한 밥상>이 2001년 처음 소개되었을 당시에 책을 대강 훑어보듯 본 나는 참 독특한 책이다, 밭에서 캔 채소들을 거의 조리도 하지 않은 채 날 것으로 먹고 최소한의 식사만 하다니···요리법은 어디에? 채소와 과일만으로 식사가 될까 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귀농하여 밭에서 키운 채소들을 바로 먹을 때의 그 맛이라니···생기에 가득차고 충만되며 몸안의 세포가 살아나는 그 느낌에 대해 나의 남편은 ‘임금님도 못 누렸을 호사’라고 했다.

헬렌 니어링에게 배우자

21세기 최고의 화두이며 욕구가 웰빙(well-being)이고 웰빙은 육체적 건강, 정신적 건강, 영혼의 건강까지 아울러 조화롭고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영위하는 것이라면 헬렌 니어링 부부의 태도와 삶은 그 길잡이가 될 수 있다.

그들은 직접 땅에 씨 뿌리고 농사지으며 자급자족의 삶을 살았다. 소박하고 자연스런 식생활과 삶의 철학으로 각각 92세, 100세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건강하게 노동하며 강연, 저술등 젊은이 못지않은 왕성한 활동을 하였다. 그들의 삶은 세계의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불어넣고 귀감이 되었으며 저서인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와 <조화로운 삶>이 우리나라에도 소개 돼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소박한 밥상, 소박한 요리법을 통해 건강과 환경, 사랑, 삶의 또 다른 목적, 상생하는 삶을 이야기하는 헬렌의 목소리가 깊은 울림을 준다.

우리의 삶은 매순간 선택입니다. 쉼없는 선택의 길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늘 깨어있어야 합니다.
소모적인 삶이 아니라 도움되는 삶,
보다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삶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가 단순하고 간소하게 살며
생명가진 모든 것을 사랑하고 아낄 수 있다면
우리는 삶이 우리에게 내어준 과제를 실행한 것입니다.

-헤이그에서 열린 ‘세계 채식인회의’에서 90세를 맞은 헬렌 이어링이 한 연설 중.

봄이다, 약동하는 봄기운을 받으며 산책을 하다가 운이 좋으면 달래나 냉이, 원추리 등 봄나물을 캐다가 소박하지만 풍성한 밥상을 차릴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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