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C유 사용하던 난방공사에 불신, 외곽 이전 요구

한국지역난방공사가 동남지구 건설 등 신규수요를 예상해 열병합발전설비와 열생산설비의 증설을 추진하자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위치한 죽림동 지역 주민 270명은 청주시에 집단민원을 제기하고  "공사의 설비 증설은 죽림동과 가경동, 성화동, 산남동 아파트 밀집지역의 공기 오염을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22일 충북 청주시 등에 따르면 청주시 죽림동 지역 주민 270여 명은 "공사의 설비 증설은 죽림동과 가경동, 성화동, 산남동 아파트 밀집지역의 공기 오염을 악화할 것"이라며 사업 추진 중단을 요구하는 집단민원을 시에 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현 죽림동 청주지사 인근의 토지를 매입해 신규 시설을 설치할 방침이다. 400㎿급 새 설비를 건설한 뒤 기존 열병합시설(CHP)는 폐기할 계획이다.

특히 열 생산량을 6배 이상 늘리기 위해 설비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지역난방 공급 세대를 지금의 7만 가구에서 13만 가구로 확대한다는 게 공사의 구상이다.

하지만 죽림동 주민 등을 중심으로 한 대기오염 영향권 지역 주민들은 공사의 설비 증설 추진에 반발하고 있다. 이참에 아파트 밀집 지역에 영향을 주지 않는 외곽으로 이전하라는 주장도 나온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청주지역 벙커C유 사용량의 98%를 소비하면서 이 지역의 주요 대기오염원이라는 비난을 샀다.

주민 김모(42)씨는 "사용연료를 벙커C유에서 LNG로 바꾼다고 오염물질 배출이 없어지는 것은 아닐 것"이라면서 "지금도 흐린 날이면 냄새가 나는데 설비를 6배나 증설하면 가경동과 성화동, 산남동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영향권이 확대될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LNG로 바꾸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41%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하는데, 설비를 6배 증설하면 오염물질 배출량이 지금보다 되레 느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주거지역이 아닌 외곽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