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전후로 생긴 구도심 유휴공간
일부는 또 다른 공공시설로 간판 바꿔

청주시 도시재생 해법을 찾아라
구도심 유휴공간 지도

 

 

청주시의 구도심을 제일 먼저 떠난 것은 공공시설이었다. 2000년 사직동에 위치한 국정원 충북지부가 개신동으로 이전했고, 이어 2002년 옛 KBS청주방송국이 사직동을 떠난다. 산업화의 변화로 더 이상 제조업으로 먹고 살기 녹록해진 연초제조창은 2004년 폐쇄된다. 1946년 문을 연 한때 국내 최대의 담배공장은 도심 최대의 유휴공간으로 남게 된다. 옛 기무부대는 1982년 상당구 수동에 위치해 있다가 개신동으로 이전한 후 2006년 말 공군사관학교로 옮긴다.

공공시설이 떠난 후 학교들이 움직였다. 구도심으로 인해 학생수가 줄었기 때문이다. 수동에 있던 교동초가 1990년대 말 용암동으로 일찌감치 이전한 후 지난해에는 사직동에 있던 충북체육고가 진천 문백면으로 넓은 땅을 찾아 이전했다. 문화동에 위치했던 청주 중앙초와 주성중학교는 택지개발이 이뤄진 율량 지구의 신축 학교에 ‘이름만’ 가져가기로 했다. 또한 2008년 수곡동에 위치한 법원검찰청이 산남동으로 떠났다.

구도심의 유휴공간은 상징성이 크다. 어떠한 활용방안을 찾느냐가 도시의 미래가 결정된다. 지난 10여년의 세월동안 유휴공간의 해법찾기가 성공했는지 들여다본다.

도심 내 유휴공간에는 대개 또 다른 공공시설이 들어섰다. 기무부대엔 2012년 평생학습관 분관이 들어섰다. 옛 법원검찰청 부지는 청렴연수원(2012년)과 충북대 평생교육원(2015년)이 새주인이 됐다. 옛 KBS청주방송국은 80여억원을 들여 청주시립미술관 개관을 올 상반기에 계획 중이다. 청주시장 관사는 민선 6기 출범 이후 7개월째 빈집으로 방치되고 있다가 김수현 드라마 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70억원 이상을 들여 내년에 리모델링과 건물 신축을 계획 중이다. 청주 출신의 김수현 작가의 작품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공간과 함께 드라마 작가 지망생들을 지도하는 교육실을 갖출 계획이다.

떠난 자리, 아직도 채우지 못해

 

하지만 청주시의 옛 국정원 부지는 15년째 답을 찾지 못한 채 건물철거 결정을 내렸다. 밀레니엄 타운 부지는 17년째 헤매고 있다. 최근 충북도는 자연녹지 지역으로 묶여있는 밀레니엄타운 부지를 주거·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청주시 청원구 주중동 옛 종축장 터 57만8000㎡ 규모의 밀레니엄타운은 용도가 자연녹지 지역으로 돼있고 도시계획상 유원지로 지정된 상태다. 주거·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이 이뤄질 경우 관광·숙박·상업·주거시설 등 다양한 도시개발사업이 가능해진다. 청주공항 등 인접시설과 연계한 청주 북부지역 개발을 위해 밀레니엄타운의 용도변경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얻고 있다. 현재 도에서는 개발을 위한 TF팀을 구성했다.

청주시는 옛 연초제조창을 2010년 KT&G로부터 350억원에 사들인 뒤 활용 방안을 모색해 왔다. 시는 옛 연초제조창이 국토해양부 도시재생 경제기반형 사업에 선도지역으로 선정돼 국비 250억원, 지방비 250억원을 지원받아 2018년까지 사업을 추진한다. 먼저 옛 연초제조창을 놓고 활성화 계획이 나왔지만 현재 시민단체, 문화예술단체의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한편, 중앙초 학교부지를 놓고도 도교육청과 충북도가 이견을 보이고 있다. 도의회는 민선 6기 들어서면서 중앙초에 도의회 단독청사 건립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교육청의 입장은 다르다. 도교육청은 이곳에 현재 충북예술고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이외에도 청주시 도심 내 유휴공간으로 솔밭공원 매점(송정동), 우리예능원(수동), 옛 동암파출소(우암동), 옛 용암지구대(용담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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