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지역, 35개 농가서 조류독감 집중 발생

음성 진천지역 구제역 발생이 점차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이 이어지고 있어 방역당국이 초긴장 상태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일 음성의 한 농가에서 고병원성 AI 양성판정이 나왔다. 이는 지난 달 21일 음성 맹동면 용촌리 육용오리 농가에서 도내 첫 AI가 발생한 이후 26번째 발생이다.

▲ AI가 발생한 음성군 대소면 부윤리 일대에서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는 모습.

이날까지 충북도내에서 하루 평균 1.6건 꼴로 발생한 것이다. 구제역은 도내에서 옥천과 영동을 제외한 9개 시·군에서 발생했으나 AI는 음성, 진천 등 2개 군에서 집중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제역은 지난해 12월 3일 진천에서 첫 발생한 후 지난달 21일 충주(33번째)에서 마지막 발생 후 16일째 발생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9일 오후 진천군 덕산면에서 구제역 추가 의심신고가 접수돼 방역당국이 또다시 긴장하고 있다.

진천 덕산면 한 돼지 사육농가(650여마리 사육)에서 기르던 돼지 10여 마리가 제대로 일어서지 못하는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여 진천군에 신고가 들어온 상황이다.

이에따라 군은 우선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검사를 의뢰하고 농장 앞에 통제초소를 설치했다. 진천군은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이는 돼지는 살처분하고 범위를 확대할 것인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이 농장의 돼지가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으면 지난해 12월 3일 이후 도내에서 구제역 발생 농장이 35곳으로 늘어난다.

지금까지 충북에서는 34개 농가에서 살처분한 돼지는 3만2100여마리(소 1마리 포함)에 달한다.

 

AI 음성 진천지역 잇따라 발생

AI도 음성군 맹동면 사육농가에서 추가로 확인돼 지난달 21일 처음으로 발생한 이후 AI항원 검출농가는 30곳으로 늘었다.

올 겨울 충북에서는 AI로 살처분 된 가금류는 36개 농장에서 51만9000마리(오리 35개 농가 39만6000마리, 닭 1개 농가 12만3000마리)이다.

방역당국은 음성 진천에서 AI 확산을 막으려고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3일까지 충북도내 모든 오리농가를 대상으로 감염 여부에 대한 일제조사를 벌였다.

또한 농장 간 전염을 예방하기 위해 음성(맹동면 일대)과 진천지역(덕산면 일대) 5곳에 통제초소를 운영하고 있다.

충북도 방역대책본부는 AI 확산을 막고자 발생 농가를 중심으로 이동제한 조치를 취하며 인근에 모두 32곳의 초소를 설치,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충북도 방역대책본부는 앞으로 닭·오리를 같은 날 들여다 키웠다가 한꺼번에 출하하는 ‘올인-올 아웃제’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현재 도내 오리농가의 경우 계열사업자의 위탁을 받아 키우면서 여러 일령의 오리를 축사에 동시에 사육하면서 출하물량 만큼만 새로 입식해 키우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오리농가가 축사 내 청소나 소독을 위한 휴지기가 없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축산당국은 출하물량 만큼 새로 입식하는 밀어내기 방식의 경우 휴지기가 없어 전염병에 취약하다는 판단이다.

이를위해 축산당국은 관계기관과 협의해 오리나 병아리를 입식해 키우는 농가에서 분뇨처리를 확인하고 소독을 마친 뒤 동일 일령의 오리를 사육하는 방식으로 변경토록 할 계획이다.

충북지역 최대 축산 자치단체인 음성과 진천은 지난해 초에도 AI 등이 발병해 닭과 오리 등 가금류 170여만 마리가 매몰처분 됐고 지난해 5월말 이동제한 조치가 풀리기까지 축산농가와 공무원들이 스트레스 증후군으로 악몽을 치룬 경험이 있다.

이와관련 서정배 진천군 가축방역팀장은 “지난해 AI 발생으로 60억원의 살처분 보상금과 방역비, 소비부진 등으로 이어져 100억원대의 피해를 입어 지역경제가 휘청거렸는데 이제 구제역이 발생해 축산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면서 “더구나 덕산면 지역에 AI가 또다시 발생해 확산될까 걱정이 앞서 공무원과 축산농가가 나서 돼지나 가금류 사육농가의 방역 예방활동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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