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신순호, 진천 임수명, 충주 어윤희, 증평 연미당 등

8일은 세계 여성의 날 104주년이고, 올해는 일제로부터 국권을 회복한 지 광복 70주년이다.

충북 출신이거나 이 지역에 연고를 둔 여성 독립운동가는 누가 있을까.

충북에서 태어난 여성 독립운동가로는 7명 정도를 들 수 있다.

먼저 신순호(申順浩·1922~2009)는 청주(옛 청원) 출신으로 임시정부 요인인 신건식(1898~1963)의 딸이며 독립운동가 신규식(1880~1922)이 작은아버지다.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에 입대해 남편 박영준(1915~2000)과 함께 항일운동을 전개했다.

1990년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애국장(1977년 건국포장)을 받았다.

진천 출신 임수명(任壽命·1894~1924)도 남편 신팔균(1882~1924)과 함께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남편이 전사하자 딸과 함께 자결 순국했다.

1990년 정부에서 건국훈장 애국장(1977년 건국포장)을 추서했다.

어윤희(魚允姬·1880~1961)는 충주에서 태어났고 서울에서 송달된 독립선언서를 개성 일대에 배포해 개성의 만세운동에 불을 붙여 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1년 6월의 옥고를 치렀다.

1995년 정부가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고 2011년 5월 독립기념관·국가보훈처가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

충북에서 태어나지 않았지만 경기 고양(현 서울) 출신 박자혜(朴慈惠·1895~1943)는 남편 신채호(1880~1936)와 함께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조산원과 간호사로 조직된 간우회 회원들을 주도해 독립만세운동을 폈고 독립지사 간의 연락과 편의 제공에 힘썼다.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1977년 대통령표창)이 추서됐고 2009년 7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

경기 여주에서 태어난 연미당(延薇堂·1908~1981)은 증평 출신 독립운동가인 아버지 연병환(1878~1926)에 이어 남편 엄항섭(1898~1962)과 함께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연미당은 광복군 활동과 한국애족부인회 조직부장 등 임시정부 후원 활동 등을 전개했다.

딸 엄기선(1929~2002)의 독립운동에도 영향을 줬다.

1990년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됐다.

최근에는 충북 출신 여성 독립운동가 4명이 새로 발굴·조명됐다.

박경목 서대문형무소역사관장은 2013년 5월 충북대 중원문화연구소가 주최한 '충북의 봉화만세운동과 조동식의 항일투쟁' 학술대회에서 고강순(1909~?)·민금봉(1913~?)·박소순(1915~?)·박신삼(1903~?) 등 4명의 충북 출신 여성 독립운동가의 판결문과 수형기록 등을 통해 이들의 독립운동을 소개했다.

고강순은 1942년 음성 감곡에서 소학교 교사로 민족교육을 선도하다가 붙잡혀 1년형을 받고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다.

민금봉은 청주 출신으로 1930년 서울시내 여학생 만세시위운동에 참여했다. 이는 1930년대 초 여성들만의 대대적인 만세시위운동으로서의 의미가 크다.

박소순은 청주 출신이며 1930년대 공장 노동자로 근무하면서 식민지 지배구조에서 빚어지는 노동자에 대한 법적인 처우와 조선인 차별에 대항해 노동운동에 참여했다.

박신삼은 충주에서 태어났고 배화여고 학생으로 1920년 3·1운동 1주년 기념 투쟁으로 만세시위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가 붙잡혀 6개월의 징역형을 받았다.

박신삼 등 24명의 배화여고생은 이례적으로 높은 형량을 받았다.

이들 4명의 여성 독립운동가는 아직 독립유공자로 선정되지 못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