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농약 유기농으로 싱싱한 토마토 생산
박종복·김상순씨 부부의 농사철학 눈길

   
 청원군 옥산에서 강외 쪽으로 접어들어 5분 가량 달리다 보면 미호천이 흐르는 왼편쪽에 펼쳐진 넓은 대지에 대규모 시설 하우스들이 눈에 띈다. 시설 하우스 군락지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5000평 넓이에 10개 동의 비닐 하우스에서는 요즘 건강한 토마토들이 주렁주렁 자라고 있다. 각 하우스의 길이만 100m가 넘는다.

 청원 강외면 쌍청리 박종복(47)·김상순씨(44) 부부가 20년 가까이 무농약 유기농산물을 키워내는 꿈의 산실이다.

 “토마토 오이 호박 등 시설 채소류를 연작피해를 없애기 위해 번갈아 가며 짓고 있습니다. 올해는 전체의 절반인 2500평에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박씨는 최근 방송의 건강 관련 프로그램에서 토마토가 스트레스와 담배 등 공해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가장 좋은 농산물 중 하나로 소개되면서 건강한 토마토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했다.

 박씨와 김씨 부부의 ‘건강한 땅’과 거기에서 나오는 ‘건강한 농산물’에 대한 나름대로의 인식은 분명하다. “사람은 땅의 일부분입니다. 요즘 웰빙인가 하는 유행의 흐름 속에서 건강한 먹을거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매우 큽니다. 땅도 마찬가지예요. 땅도 건강한 먹을거리를 갈구합니다.”

 박씨 부부는 이 때문에 여름뿐 아니라 가을걷이가 끝난 후 더 바쁘다. 땅에 건강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이웃 축사에서 사온 축분과 옥산 한국냉장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어분, 동물성 아미노산, 칼슘영양제, 우유발효제, 퇴비, 미생물제 등을 다음해 이른 봄철에 주기위한 준비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화학비료대신 이런 것들을 줘야 땅도 힘이 납니다. 농약이요? 전혀 안 씁니다. 특히 토마토는 병해충에 강한 작목이어서 농약을 쓸 일이 많지 않지만 간혹 잎 등에 벌레가 생기면 잎담배나 유황을 태워 훈증 소독하면 충분합니다.”

 부인 김상순 씨는 “괴산의 흙살림 연구소에서 저농약 인증을 받은 데 이어 올 가을엔 ‘무농약 인증’까지 받을 예정”이라며 “충북도농촌기술원에서 1개동을 빌려 무농약 유기농 재배를 함께 시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속상합니다. 유기농 농산물의 판로가 좁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도 겉모양만 반듯한 걸 선호하고요.” 박씨 부부는 “도-농 직거래가 더 확산, 안정적인 판로가 마련됐으면 좋겠다”며 “우리가 생산하는 토마토는 안심하고 드셔도 좋다”고 재차 확신했다.
(문의 010-9937-2911)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