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에 떤 살신성인 6인, 노블레스 오블리주 (Noblesse obli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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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에 떤 살신성인 6인, 노블레스 오블리주 (Noblesse oblige)
  • 충북인뉴스
  • 승인 2015.02.12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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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댕의 ‘칼레의 시민들’

Artist 2창수

프랑수아 오귀스트 르네 로댕(1840-1917)은 근대 조각의 시조이며, 가장 위대한 조각가로 대우를 받는다. 위대한 조각가는 남긴 작품으로 후대 인류에 위대한 평가를 받은 것을 의미한다. 보통 이렇게 훌륭한 작가로 인정을 받으면 사람들은 타고난 천제성에 기인한 특출난 사람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고등학생시절의 로뎅은 미술대학 진학을 위해 미술, 수학특성화 학교를 다니며 입시를 준비했었고 시험을 보았지만 미술대학진학을 이루지 못했다. 그 후 20여 년 간 조각가 조수를 하며 건축 장식품을 제작하는 일을 하였다. 24세에 당시 공모전인 살롱전에 ‘코가 망그러진 사나이’를 출품했으나 낙선을 하였다. 30대까지만 해도 그는 변변찮은 작품을 남기지 못했고 유명 조각가의 조수로 계단, 지붕, 문 등에 장식물을 조각했다. 평균 수명도 짧았던 시절 40여살이 다 되어서 그는 조각가로서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유명세가 생긴 로댕은 1884년 프랑스 해안 칼레시의 기념조형물을 의뢰받고 제작을 하게 된다. 칼레의 기념물은 1347년 잉글랜드와의 전쟁에서 칼레시가 1년여간 대항한 역사적 사실과 함락된 뒤 시민들의 보호를 위해 목숨을 건 시민대표 6인의 조각을 의뢰 받았다. 영국왕 에드워드3세는 칼레시를 함락 시킨 뒤 모든 시민을 죽이겠다고 하였으나, 다른 건유로 시민대표 6인을 죽이는 것으로 대신하겠다고 하였다. 시민들은 6인의 시민대표를 뽑아야 하는 고민이 생겼다. 이런 상황에서 그간 누린 권리에 대한 의무 이행을 위해 상류층의 사람들이 처형당하겠다고 나서게 된다. 이렇게 나온 인물들이 ‘칼레의 시민들’이다. 이를 통해 상류층의 의무라는 말도 등장하게 되었으며 이러한 의미는 현재 특권층에 대한 도덕적인 문제가 생길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관습적 의무로 자리 잡았다.

로댕의 뒤늦게 빛을 낸 천재성은 이러한 역사적인 일의 해석에 있다. 칼레시와 시민은 영웅 6인의 모습을 영웅에 걸맞도록 제작하길 바랐지만, 로댕은 죽음을 두려워하는 6인 영웅들의 인간적 모습에 초점을 맞추어 제작하였다. 죽음에 맞서는 영웅의 기념물 제작을 기대했던 시민들은 고뇌, 체념과 두려움으로 얼룩진 영웅의 모습에 충격을 받았으며 6년간이나 설치가 되지못하고 창고에 방치되도록 하였다. 그러나 설치가 되었을 때 ‘칼레의 시민들’이라는 작품은 칼레시를 위한작품이 아닌 인류를 위한 작품이 되었다. 영웅이면 모습을 통해 인간다운 한계를 가감 없이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등장하는 영웅들의 내면은 자신이 처한 현실에 대한 공포와 다음 삶을 예측 할 수 없다는 두려움으로 자신이 선택한 일을 후회하였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 표현에는 분명 죽음에 당당하지 못하며 선택에 절망하는 듯하다.

우리나라의 특권층은 혜택을 당연히 누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급한 용무를 가느라 꽉막힌 고속도로에서 갓길로 비상등을 켜고 운전했던 어느 분이 한말이다. ‘특권은 이런 것이구나!’ 분명 사회가 점점 경화되어 부와 가난은 세습이 되어갈 것이다. 당연한 국민의무인 납세, 병역을 피하는 것이 특권의 기본처럼 되고 있다. 로댕이 제시한 영웅의 이면모습을 통해 우리도 현실을 해석할 필요는 있다. 가려진 특권층의 공포를 찾을 수 있다면 자신의 행복도 덤으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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