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함의 가치와 지도자의 철학
상태바
겸손함의 가치와 지도자의 철학
  • 충북인뉴스
  • 승인 2015.02.12 11: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재은 충북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 이재은 충북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유럽은 물론이고 미국이나 아시아에서도 늘 이야기의 주제는 사람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사물인터넷이 지배적인 삶의 양식으로 자리를 잡게 된다 할지라도 또는 온 세상 사람들의 삶을 빅 브라더가 감시하는 무시무시한 사회를 그린 1984도 결국은 사람을 이야기한 것이다. 인터넷의 수많은 기사와 커뮤니티들을 보라. 그곳 또한 결국은 사람이 중심 주제이고 사람을 위한 공간이다.

숨을 쉬기 시작하면서 그 숨을 멎는 순간까지 삶의 의미는 사람과 함께 하면서 시작하고 사람과 함께 마무리되는 것이다. 학문 또한 그러하다. 사람은 학문 연구의 시작점이면서 포커스(focus)이자 로커스(locus)이며, 사람이야 말로 학문 연구의 출발점인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사람이야말로 세상 모든 가치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이 모든 우주를 다 주고도 바꿀 수 없는 한 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사람이다. 세상 모든 돈을 다 주고도 살 수 없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사람의 생명이다. 비록 다른 피부, 다른 언어, 다른 종교, 심지어는 다른 신체적, 정신적 특징을 지니고 있다거나 또는 다른 경제적 조건 하에서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할지라도, 그는 여전히 지구와 우주를 초월하는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매일매일 만나는 직장 동료들, 길을 걷다가 우연히 마주치는 친구들, 식당에서 만나는 주인과 종사자들, 수없이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은 각자가 그렇게도 중요한 가치를 지닌 소중한 사람들이다.

이렇게 어마어마한 가치를 지닌 우리들은 무척이나 겸손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세상에 둘도 없는 가치를 지닌 사람들이 받아들고 있는 월급 명세표나 연봉 계약서, 수입 내역서를 보면 갑자기 허탈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세상을 다 주어도 바꾸지 않을 정도로 소중한 가치를 지닌 내가 받는 월급이나 내가 버는 수입이 너무 지나칠 정도로 겸손한 것이 아닌가 싶기 때문이다.

아니다. 사람은 겸손하기 때문에 가치가 더 커지는 것이다. 제각기 세상의 모든 가치를 다 지녔다고 주장하고 요구하는 것이 세상의 가치를 극대화시키지 않는다는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 대한 자신의 가치를 어디에 둘 것인지를 잘 아는 사람만이 진정 가치 있는 삶을 살게 된다. , 권력, 명예에 최상의 가치를 부여하고 사는 사람에게는 정작 삶 속에 사람이 없게 되는 오류에 빠지게 된다. 그 오류 속에서 방황하게 되면 정작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게 되고, 자신과 함께 소중한 세상을 살아가는 동료나 부하 직원을 노예나 하인, 종으로 부리려는 비인간적인 행태가 나오게 된다.

직장 동료의 약점이나 어려운 상황을 도와주거나 이해하기 보다는 비웃거나 가십거리로 삼아 말을 만드는 경우, 남의 업적이나 훌륭한 성과를 깎아내리는 경우, 다른 사람이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를 평가절하 하는 경우도 땅콩회항의 사례와 다를 바 없는 것이다.

사람의 겸손한 가치를 알아주고 인정해주는 것도 결국은 사람의 몫이다. 사람들이 모여서 사는 공동체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들의 가치 평가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그들이 살아온 방식과 그들의 살아온 과거가 우리네의 소중한 삶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우리의 삶의 가치를 인도해주는 종교 지도자나 삶의 철학을 일러주는 학계 지도자들은 말 한마디나 행동거지 하나에도 신중을 기해야만 한다. 생활의 모든 영역에 걸쳐 많은 영향을 주는 정치 지도자들에게는 더 큰 가치와 철학을 요구하게 되는 것은 더 당연한 이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겸손한 가치를 지닌 평범한 사람들보다 더 나은 정치 지도자들을 찾기가 어렵다는 말들이 들려온다. 이제부터라도 수십억 명의 세상 사람들 숫자만큼 엄청난 우주의 가치를 지닌 세상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줄 지도자를 만드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2000년 이상 된 대학의 사명인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