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충북에는 호남고속철 오송분기역 유치를 비롯해 공공기관 유치, 청주국제공항 관문공항으로 활성화 등의 현안이 널려 있다. 이원종 도지사와 충북지역 국회의원들은 강동석 건교부장관을 잇달아 방문하고 이같은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에서는 호남고속철 분기역이 신행정수도 입지를 확정지은 뒤인 8~10월경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항간에서는 신행정수도가 연기·공주지구로 사실상 결정됨에 따라 낙관하고 있으나 확정 전까지는 마음을 놓을 수 없다는 의견들이 많다.

   
그리고 공공기관 충북유치에도 여러 사람들이 매달리고 있다. 정부가 정부투자기관 등 180~200개의 공공기관을 원칙적으로 충청권이 아닌 지방으로 분산 이전한다는 방침을 세웠으나 충북의 북부권은 신행정수도 혜택을 받지 못하는 만큼 배제원칙을 철회하라는 것이 충북도의 입장.

박병호 충북대 교수는 “무주는 신행정수도에서 60km 떨어져 있으나 소재지가 전북이라서 대상지가 된다. 경북 김천도 80km 거리에 있으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충북 단양은 115km, 충남 태안은 90km 떨어졌으면서도 충청권이라 안 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고 밝히고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 지역보다는 거리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고로 충주는 신행정수도 중심지에서 80km, 제천은 100km 거리에 있다

공군부대 확장계획은 사실무근

이에 대해 강장관은 충북의 의견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식으로 답변했으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몰라 기회 있을 때마다 중앙에 올라가 이를 환기시켜야 한다는 게 한범덕 충북도 정무부지사의 말이다. 얼마전에는 청주공항 인근의 공군부대가 확장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아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해 공군부대가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여기저기서 나온 바 있다.

그러나 확장한다는 이야기는 사실 무근으로 밝혀졌다. 충북도 관계자의 말이다. “LG상사가 지난 5월 20일 건교부에 사업승인 요청을 했는데 ‘군부대 작전상 어렵다’며 7월 9일 불허처분을 내렸다. 그러면서 새로운 부대가 오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흘러 나온 것인데 확장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LG상사도 재신청할 것이라고 들었다.” 계획서에 따르면 LG상사는 36억원을 투자해 인천공항의 헬기정비사업을 청주공항으로 이전, 20년 동안 사용한 뒤 한국공항공사에 기부체납한다는 것.

하지만 공군부대 확장 계획이 없다고 치더라도 공군부대의 존재자체가 청주공항의 항공산업 육성과 공항 활성화에는 적잖은 걸림돌이 된다는 사실이 이번 기회에 확인됐다는 것이 지역 여론이다. 청주시의회, 청원군의회, 청주경실련, 충북참여연대, 청주전투비행단이전촉구주민대책위 등은 지난 19일 ‘청주공항 활성화에 역행하는 국방부와 공군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청주공항은 최근 LG상사를 비롯해 헬리코리아, 삼성항공 등 경항공기 업체들이 입주의사를 밝히면서 활성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공군부대가 상당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국방부는 청주공항에 항공산업단지를 조성할 경우 전투기 훈련을 조정하겠다던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 나아가 노무현 대통령의 공약사항인 공군부대 이전도 청주공항 활성화 차원에서 적극 모색해야 할 것”이라며 청주공항이 신행정수도의 관문공항이 되고 항공산업단지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도록 전투기 훈련조정과 공군부대 이전을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군부대에 쏟아지는 비난 화살

청주상공회의소도 20일 청주공항을 항공산업단지로 지정촉구해줄 것을 바라는 건의문을 청와대와 국방부, 공군본부, 국회 국방위원회 등에 제출했다. 청주상공회의소는 “청주공항은 공군부대와 인접해 있고 활주로를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어 공항 활성화에 문제가 많다. 현재 경항공기 산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부지는 공항공사 소유이지만 공역이 공군부대 소유인 관계로 경항공기 시운전시 공군관제통제를 이용해야 한다. 이런 점 때문에 민간에서 사업을 추진하는데 애로가 많다”며 “국방의 중요성은 인식하지만, 군부대가 지역경제발전에 저해는 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북도는 내심 공군부대 이전을 바라면서도 국가시설이라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도 관계자는 “앞으로 러시아 화물기 1대가 더 들어오고, 공항 접근 교통시설을 개선했으며 이용객 편의시설도 확충했다. 다만 2005년에 계류장과 로딩브리지 확장계획이 있었으나 감사원에서 신규투자 중지방침을 밝혀 유동적인 측면이 있다”며 “청주공항을 중부권 거점공항에서 행정수도 관문공항으로 위상을 격상하며 계류장과 로딩브리지 확장, 유도로 설치, 화물주차장 신설 등을 정부의 공항개발중장기기본계획에 반영시켜 줄 것을 건의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일 청주시청 회의실에서는 ‘청주시의회 신행정수도 건설 및 호남고속철도 오송분기역 유치 특위’가 주최한 신행정수도건설과 오송분기역 유치를 위한 충북지역 국회의원 초청간담회가 열려 청주공항 활성화방안까지 논의했으나 국회의원 중에는 노영민 의원만이 참석했고, 나머지 의원들은 상임위 활동이 바쁘다는 이유로 불참했다. 그리고 이 행사를 주최한 청주시의회 신행정수도건설 및 호남고속철 오송분기역유치 특위가 충북도의회와 청원군의회 의원들을 공식적으로 초청했으나 모두 불참,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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