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과 환경단체, “탄금호 파괴한다”설계변경 요구

대전국토청, “현재로서는 사업변경 곤란”
충주시내를 통과하는 국도3호선과 19호선의 교통량 증대로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 2004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하는 충주시 용두~금가간 국도대체우회도로(길이10.86㎞, 폭20m) 건설을 놓고 해당지역 주민과 환경단체가 사업추진의 부당성을 제기하며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
우회도로 개설계획이 발표된 2년전부터 선형변경을 요구해온 주민들의 주장에 최근 환경단체 등이 가세하면서 전혀 타당성이 없는 도로개설 계획이라며 강력한 저지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
특히 우회도로구간 중 일부인 신탄금대교(길이790m)의 입찰이 다음주 초(26일경)로 예정돼 있고 이미 60%의 용지보상이 이루어진 상황에서 대전지방국토관리청과 해당자치단체인 충주시가 사업중단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추진의지를 밝혀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본격적인 저지운동이 시작된 것은 지난 6일 우회도로가 지나는 가금면 창동리지역 주민과 환경운동연합, 민예총 등이 ‘국도대체 서부우회도로 건설유보와 신탄금대교 가설철회’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면서부터.
이날 회견에서 주민들은 “충주최고의 수변자원과 문화관광자원인 탄금호를 파괴하고 충주의 서산(마을뒷산)을 두동강내는 것은 물론 사업의 효용성이 의문시되는 2천억원에 이르는 국고낭비사업을 중단하라”고 밝히고 “충주시가 교통량의 증대로 장기종합개발계획에 포함시킨 지방도 599호선(이류 대소원~가금소재지)을 확포장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민들과 환경단체는 대전청을 직접 방문해 이같은 내용을 전달했고 건설교통부장관과 대전청장에게 서한문 발송, 충북도지사와 충주시장과의 면담도 신청했으며 지난 18일에는 민주당충주시지구당에 민원을 접수하고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주민들은 건의문에서 “혈세낭비와 관광, 문화, 생태자원이 훼손될 우려가 큰 이 사업이 전문가와 주민, 시민단체, 언론, 교육기관, 행정기관 등이 토론기간을 충분히 갖고 시민적 합의를 거쳐 미래지향적이고 환경친화적이며 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익이 되는 국도대체 우회도로로 개설되도록 적극 나서달라”고 밝히고 시민합의가 이루어지기 전까지 신탄금대교 입찰을 포함한 일체의 공사관련 일정의 중지와 시민대토론회 개최, 교육권침해 예방, 김생사지에 대한 정확한 조사 및 복원계획 수립, 환경영향평가 재조사 등을 건의했다.
한편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이들이 접수한 민원에 대한 회신에서 “여러 대안노선 중 관련기관 협의를 거쳐 선정했으며 주민설명회때 마을로부터 이격을 요구한 의견을 최대한 수렴했다”고 밝히고 “지방도 599호선은 우회도로로서의 기능이 미약하고 서산너머로의 노선변경도 공사비증액 및 유지관리 불리, 주민들의 도로이용 불편 등 어려움이 많아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일부 보상을 담당하는 충주시도 “이미 60%의 용지보상이 끝났고 신탄금대교의 입찰도 임박해 공사중지는 어려울 것”이라며 “많은 시민들이 우회도로개설을 반기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지역주민과 사회단체의 반대로 사업을 중단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민과 환경련은 “전 구간에 걸쳐 타당성조사가 잘못됐고 이 문제는 충주시민 전체가 동참해 대응해나가야할 일”이라고 전제하고 “마을에는 수달과 딱따구리 등 보호동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문화재보호법으로 충분한 검토가 이루어져야할 기념물 114호인 김생사지와 접하고 중원중학교의 진입도로가 포함됨은 물론 학교옆으로 높게 도로가 지나가 교육권이 침해를 받는 등 반드시 재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충주 이선규 기자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