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호 의원 구속으로 제천·단양 시끌···엄태영 최귀옥 장인수 장진호 등 거론
진천·괴산·보은군수 낙마 대비해 예비정치인들 분주···과거 선수들 도전 예상

충북의 정치인들이 구속되거나 당선무효될 가능성이 높아 충북 정치계가 뒤숭숭하다. 최근 유영훈 진천군수와 임각수 괴산군수, 정상혁 보은군수는 1심에서 당선무효형에 해당되는 무거운 형을 받았다.

허위사실 유포로 불구속 기소된 유 군수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 부인 명의의 밭에 군비로 석축을 쌓은 혐의 등으로 기소된 임 군수는 업무상 배임혐의로 징역 8월 집행유예2년을 받았다. 그리고 정 군수는 사전선거운동 성격의 내용이 담긴 출판기념회 초청장을 지역주민들에게 돌린 혐의로 벌금 200만원과 지역주민 개인정보를 빼돌려 초청장을 돌린 혐의로 벌금 300만원을 받았다.

▲ 송광호 의원
그러더니 이어 새누리당 송광호 의원(73·제천단양)이 1심에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혐의로 징역 4년형과 벌금 7000만원, 추징금 6500만원을 받고 법정구속돼 충격을 던져주었다. 송 의원은 지난 2012년 4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철도부품업체 AVT 대표로부터 총 11차례에 걸쳐 65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4명은 모두 2심 고법과 3심 대법판결을 남겨두고 있으나 지역에서는 비위사실들로 인해 세대교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송 의원은 4선, 유영훈·임각수 군수는 3선, 정 군수는 재선으로 모두 지역의 터줏대감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런 사람들이 뇌물을 받거나 공직선거법을 위반하고 업무상 배임혐의를 받는 점에 대해 지역민들은 매우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중 송 의원은 제 14·16·18·19대 국회의원이다. 지난 1992년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래 제15·17대 의원을 제외하고는 오랫동안 제천·단양의 정치인으로 활동해왔다. 그는 그동안 통일국민당-신한국당-자유민주연합-한나라당-새누리당을 오갔다. 최근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간 것은 당명을 바꾼 것이지만, 과거 통일국민당부터 한나라당까지는 선거 있을 때마다 당적을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국회 사무부총장, 한나라당 충북도당위원장 등을 역임하고 아이러니하게도 국회 윤리특위위원장을 두 번이나 맡았다. 현재도 위원장 직책을 갖고 있다.

송 의원은 지난 1월 30일 법정구속 됐지만 항소할 것으로 알려져 대법원 확정판결이 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내년 4월 치러질 총선 전에 제천·단양 보궐선거를 치를 가능성은 많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자 새정치민주연합 충북도당은 “송광호 의원은 주민들에게 사죄하고 즉각 의원직을 사퇴하라. 그것이 그나마 주민들에게 마지막으로 보답하는 일이 될 것”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압박했다.

자연스레 형성된 세대교체 바람

제천·단양에서는 이런 상황과 관계없이 제20대 총선에서는 송 의원이 더 이상 출마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벌써 예비정치인들이 움직이고 있다. 제천·단양지역으로써는 큰 변화가 아닐 수 없다. 현재 새누리당에서는 엄태영 전 제천시장, 최귀옥 송광호의원 정책보좌관, 김기용 전 경찰청장, 김회구 전 정무비서관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장인수 전 문재인후보 특보와 장진호 변호사, 이찬구 김한길 전 대표 특보, 윤성종 의림포럼 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새누리당충북도당 관계자는 “더 두고봐야 하지만 새로운 인물들이 나오지 않겠냐”고 말했다. 또 새정치민주연합도당 관계자는 “2명 정도 후보에게 공을 들이고 있다. 이름은 말할 수 없다”고 밝혀 히든카드가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진천·괴산·보은군에서는 군수직에 도전하려는 예비정치인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 지난 6·4선거 때 나왔던 사람들이다. 진천군에서는 새누리당 후보로 김종필 전 도의원, 송기섭 전 행복도시건설청장, 장주식 전 도의원이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새정치민주연합 예비후보는 지난 선거 때 공천에서 탈락했던 김원종 전 진천군 공무원이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도당 측은 일단 유영훈 군수가 혐의를 벗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후보는 천천히 생각해 본다는 입장이다.

그리고 괴산군은 임각수 현 군수가 무소속이기 때문에 정당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이나 현재로서는 새누리당 후보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새누리당에서는 송인헌 전 충북혁신도시 관리본부장, 나용찬 전 중원대 겸임교수, 신동본 전 괴산부군수가 다시 한 번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임회무 도의원이 가세할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 하지만 도의원에 당선된지 1년도 안된 상황에서 다른 선거에 나설 경우 부담감이 있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보은군에서는 김수백 전 보은부군수, 박재완 전 문화원장, 박성수 전 충북도 행정국장, 이영복 전 도의원이 지난 선거 때 공천경쟁에 뛰어들었고 다시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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