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문백초 29회 동기생 6명의 1박2일 강원도 환갑여행 다시보기

‘서른 잔치는 끝났다’ 1990년대초 대형 서점의 베스트셀러 시집 제목이다. 80년대 민주화 시대를 몸으로 겪어낸 젊은이들의 고단한 자화상을 그려냈다. 시대의 변화와 함께 세태의 변화도 숨가빴던 지난 30년, 이젠 ‘환갑 잔치는 끝났다’로 패러디할 수 있지 않을까? 물리적으로 61세의 나이는 더이상 노인이 아니다. 우선, 체력이나 정신력이 뒷방으로 물러날 만큼 허약하지 않다. 결혼 적령이 늦춰지다보니 아직 손주를 못본 경우도 많다. 이래저래 ‘환갑 잔치’는 흘러간 20세기의 풍습이 되버렸다.

▲ 문백초 동문체육대회에서 봉사활동 중인 송기호 회장과 강원도 여행을 함께한 동기생 6명.
인생의 가장 뜨거운 시기를 관통하고 한숨을 고르는 61세. 위로받고 싶지만 정작 위로해 줄 사람이 없다. 그래서 스스로를 격려하고 북돋아 줄 수 있는 자축행사를 마련했다. 진천 문백초등학교 29회 동기동창이면서 도하리 마을친구였던 전태수, 임선혁, 김예환, 김인환, 신용규, 송기호 이상 등 6명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지난 24일 고향 문백면에 위치한 송기호 회장의 금성개발 사무실에 모여 강원도로 출발했다. 시골 초등학교 동기들의 1박2일은 그들만의 TV여행 버라이어티 ‘꽃보다 할배’였다.

인천에서 참석한 신용규씨는 “다들 흩어져 살다보니 애경사때만 잠깐씩 만나고 헤어지곤 했다. 올해 구정이 되면 환갑도 그냥 지나가는데, 우리끼리 자축여행이라도 가자고 2개월전에 뜻을 모았다. 우리 국민학교때 한반에 65명, 2개반에 130명이 졸업했다. 지금은 한 학년이 10명도 안된다는데… 암튼 한 동네에서 졸업한 동갑내기들끼리 모인 것이다. 경포대, 낙산사, 설악산으로 다니면서 구경도 잘하고 밤새 술과 이야기로 회포를 마음껏 풀구 왔다”고 말했다.

환갑여행의 제안자인 송 회장은 "우리 세대는 60평생 주위를 돌아볼 시간도 없이 살아온 것 같다. 힘들때마다 고향 친구를 만나면 없던 힘도 생겼는데, 허리띠 풀어놓고 만날 기회가 별로 없었다. 그래서 가까운 동네친구부터 모여 추억여행을 가게 됐다.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가는게 인생인데, 더이상 쫓기며 살지 말자고 했다. 정도 물질도 나눠주고 갈 게 있다면 그게 복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렇다보니 송 회장의 고향 사랑, 모교 사랑은 유별나다. 지난 2007년 금성개발은 문백초교와 1교 1사 결연사업 업무협약을 체결, 해마다 장학금과 발전기금을 지원하고 있다. 2006년엔 문백장학회 기금 1억원을 기부해 단재교육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1997년부터 문백면 노인게이트볼회를 후원해 지난해 제18회 문백면 게이트볼 대회를 개최했다. 진천군에도 해마다 5천만원이상 불우이웃돕기 성금과 성금품을 전달하고 있다. 이같은 공로로 2010년 충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이웃과 함께하는 기업'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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