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청주역 부근 교통사고 놓고 피해자와 경찰 공방
ꡒ가해자 경찰에 인계ꡓ ꡒ처음부터 못 봤다ꡓ상반된 주장

지난 11일 청주역 부근에서 있었던 교통사고를 놓고 피해자가족과 경찰간의 공방이 벌어 지고 있다.

피해자 가족들은 술에 취해 교통사고를 낸 가해자를 경찰에 인계했다는 주장이고, 경찰측은 출동현장에서 피해자의 상대편 운전자를 보지 못했다는 것.

사고가 난 것은 지난 11일 오후 6시경. 가족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던 피해자 박모씨(35, 청주시 복대동)는 청주역에서 조치원방향 150M지점에서 충북32가XXXX호 무쏘 승용차를 몰다 중앙선을 넘어 마주 달려오는 52가XXXX오 그렌저 승용차량과 부딪혔다.

현장을 빨리 정리하고 병원으로 가야했던 박씨는 앰뷸런스를 타기 전 112에 교통사고를 신고했고, 2분 정도가 지난 후 경찰이 도착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박씨에게 신원확인을 요구했고, 아들이 다쳐 떨고 있는 가운데 마음이 급했던 그는 운전면허증과 명함을 K모 순경에게 제시했다. 그리고 바로 앞에 있던 상대편 운전자를 가리키며 '저 티셔스를 입고있는 사람이 가해자니 빨리 가봐라. 술도 많이 취한 것 같은데 음주측정부터 하는 것이 순서 아닌가'고 말한 뒤 구급차에 올랐다는 것.

하루를 병원에서 지낸 가족은 다음날 청주 서부서 뺑소니처리반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어제 중앙선을 달려오던 승용차와 사고가 났느냐ꡑ는 것과 ꡐ뺑소니 차량에 대한 접수를 했으니 걱정 말라'는 내용.박씨는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다.
"술이 고주망태가 돼 술 냄새가 진동을 했고, 무릎을 꿇고 빌었던 상대방운전자를 직접 가르키며 음주측정을 할 것을 요구했는데 가해자가 뺑소니라니 말이 나오지 않았다"는 그는 "술에 취해 잘 걷지도 못했던 운전자가 어떻게 바로 사라질 수 있나. 정말이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의 전화를 받은 후 아픈 몸을 이끌고 당시 출동경찰관 2명이 근무하고 있는 청주 서부서 ㄱ파술소를 찾아갔던 박씨는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냐'고 따져 물었고, 경찰관들은 '당시 가해자를 보지 못했고, 오히려 찾으러 다녔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또 '음주보다는 뺑소니가 더 큰 건 아니냐'며 화난 박씨를 달래기도 했는 것.
박씨는 "시간이 지나더라도 시간대별 혈중알콜농도 측정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터라 경찰에 가해자 음주측정을 해 줄 것을 여러 번 요구했지만 '시간이 지나 효과도 없고 의미도 없다'는 말만 들었다. 또 조사과정 중 상대방의 음주운전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최종진술에서 직접 이내용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당시 출동했다는 C경사와 K순경은 "저 사람이다라고 찍어준 사실이 없었고, 차량을 가리키며 '저 차량 운전자가 가해자고 술도 좀 먹은 것 같다'고 말했을 뿐이고, 가해자가 보이지 않아 피해자가 앰뷸런스에 실려 간 후에도 차 주위와 주변지역 등 5분 이상 찾아 나서기까지 했다.

그 후 도주한 것으로 보여 곧바로 뺑소니 신고를 하게 된 것"이라며 "피해자의 입
장에서 경찰의 불만을 제기할 수도 있겠지만 마치 경찰이 불미스러운 일을 벌인 양 의혹의 눈길을 보내는 것 같아 너무 답답하다"고 말했다.

사고당시 현장에 있었다는 견인차와 앰뷸런스 운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그들은 "바쁜 와중이라 상대방 운전사가 있었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경찰은 사고 직후 남겨진 차량을 토대로 차 소유주 C씨(31)를 찾아냈고, 그가 가해자임을 확인해 진술을 마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C씨는 경찰조사에서 '당시 술을 마신 상태는 아니었고, 사고직후 겁이나 달아난 것'이라며 선처를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이 사고로 차안에 타고있던 박씨와 그의 처, 그리고 2살 난 아들은 머리와 허리 등을 다쳐 각각 3주 진단을 받고, 현재 청주시내 한 정형외과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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