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업체 강습회원 많아서 … 일반회원은 평일·주말 오전 이용 못 해

겨울철 유일하게 충주시내에서 수영을 할 수 있는 충주국민체육센터가 자유수영 이용시간을 제한해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현재 충주지역에는 3곳의 수영장이 있다. 한 곳은 야외수영장이고, 다른 한 곳은 도심지에서 멀리 떨어져 겨울철 충주시내에서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수영장은 호암동에 위치한 충주국민체육센터 한 곳 뿐이다.

▲ 겨울철 유일하게 충주시내에서 수영을 할 수 있는 충주국민체육센터가 자유수영 이용시간을 제한해 이용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시민들이 국민체육센터 수영장을 이용하고 있지만 수영장 측은 평일 오전 수영장 이용시간을 일반회원에 대해 제한하고 있다.

수영강습을 받는 회원들이 8개 레인을 모두 사용해 일반회원이 이용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더욱이 수영장 운영자 측은 주말(일반회원)에도 오전 9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수영장을 이용할 수 없게 해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일반회원인 황모(33·충주시 연수동)씨는 “새벽까지 일하고 오전시간을 이용해 수영을 하러 가면 이용할 수 없다”며 “8개 레인 중 2개 레인은 강습회원이 아닌 일반회원이 이용토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이용자 이모(57·충주시 칠금동)씨는 “허리가 너무 아파서 수영장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오전 9시 30분이 넘으면 이용을 제한하니 불편이 많다”며 “더구나 주말까지 그런 행태를 보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업체 “제한은 2시간뿐”

이에 대해 시에서 위탁을 받아 수영장을 운영하고 있는 업체 측은 오전 수영 강습자가 많아 이용시간 제한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업체 관계자는 “평상시 6개 레인에서 초·중·상급반(각각 2개 레인)이 운영돼 2개 레인에서 자유수영을 할 수 있다”며 “하지만 평일과 주말 오전 시간 때는 주부반 강습이 많기 때문에 제한을 두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다른 시·군의 경우 오히려 평소 자유수영을 못 하고 정해진 시간만 일반회원이 이용할 수 있는데 반해, 충주는 두 시간만 제외하면 일반 이용객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며 “이는 처음 입회원서를 쓸 때 공지한다”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충주처럼 자유수영을 많이 주는 곳은 거의 없다”며 “만약 지금과 같은 형태로 운영하지 않으면 강습회원들이 반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탁을 맡긴 충주시는 관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수영장 운영을 하는 곳에 시민들의 불만이 생기면 얘기는 해줄 수 있지만 운영에 대해서는 말을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민들의 공공이익을 위해 지난 2006년 만들어진 충주국민체육센터는 110억 3100만 원의 사업비가 투자돼 3733㎡ 규모로 조성됐으며, 실내수영장과 문화교실, 에어로비교실, 유아놀이방 등을 갖추고 있다.

시는 2006년 4월 호암공원 내에 건립된 국민체육센터 민간위탁자로 코오롱글로텍㈜을 선정했으며, 이 업체는 수익금의 30%와 연간 식당 사용료 1278만 원을 시에 납부하고 있다.
따라서 시민 누구나 생활체육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설립된 국민체육센터가 공공의 이익을 위해 생겨진 만큼 현재 운영방법이 최선인지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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