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청주박물관, 진천 석장리·청주 흥덕사 문화유산 테마전시 개최

▲ 진천 석장리에서 출토된 제철소의 원통형 송풍관.
겨울방학이 시작되면서 주말 국립청주박물관을 찾는 가족들이 늘고 있다. 국립청주박물관은 방학을 맞아 우리지역의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테마전시를 열고 있다. 어린이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춘 ‘백제 제철소의 쇠만드는 이야기’와 ‘흥덕사, 금속활자를 만들어 책을 찍다’ 두 개의 테마전을 2월 22일(일)까지 청명관 기획전시실에서 관람할 수 있다.

‘백제 제철소의 쇠 만드는 이야기’는 진천 석장리 철 생산유적 발굴 20주년을 기념해 백제 철 생산의 중심지인 중원지역에서 출토된 제철관련 자료를 한자리에 모아 보여주고 있다. 국립청주박물관이 지난 1994년부터 1997년까지 4차례에 걸쳐 발굴 조사한 진천 석장리 유적은 4~5세기 백제인들이 만든 커다란 철 생산 공장이었다.

진천 석장리는 철 생산의 모든 공정이 최초로 확인된 유적지로, 제철기술을 꽃 피웠던 흔적을 보여주는 곳이다. 전시장에는 어린이 청소년 관람객들의 체험학습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철이 만들어진 과정을 따라 상세한 설명을 붙여 놓았다.

▲ 흥덕사 절터 유적전시관
1500년 전 뜨거운 용광로에서 철을 부리던 백제인의 손길은 제련로의 잔해와 송풍관, 거푸집 등에서 느껴볼 수 있다. 지금까지 청주 산남동·연제리 유적, 증평 이성산성, 충주 칠금동·탑평리·탄금대·대화리 유적들에서 백제시대 철 생산의 흔적이 발굴 조사됐다. 성재현 학예사는 “이번 전시를 통해 당시 최첨단의 기술인 제철기술의 근원지가 바로 중원지역이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흥덕사 출토 유물 처음으로 모두 공개

‘흥덕사, 금속활자를 만들어 책을 찍다’는 2015년을 맞아 청주 흥덕사 발굴 3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다. 지금까지 흥덕사 터에서 출토된 유물을 처음으로 모두 공개한다. 흥덕사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직지>를 인쇄한 곳으로 이름만 전해지던 중, 1985년 10월 8일 ‘흥덕사’라는 글자가 새겨진 청동 금고가 발견되면서 그 실체가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흥덕사는 우리나라 인쇄문화를 대표하는 장소로 관심을 받아 왔다. 이번 테마전에는 흥덕사의 실체를 확인 시켜준 ‘흥덕사’가 새겨진 금고와 함께 향로, 향완, 광명대, 종, 금강저 등 발굴된 유물이 모두 전시됐다.

▲ ‘흥덕사’가 새겨진 청동 금고
전시를 기획한 신명희 학예연구사는 “다양한 유물과 기록 등으로 흥덕사가 금속활자를 만들어 책을 인쇄하고, 다양한 불교 의식구를 제작할 만한 청주지역의 중심 사찰이었다는 것을 짐작해 볼 수 있다”면서 “흥덕사에서 <직지>가 간행된 역사적 의미를 다시 찾아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진천 석장리 철 생산유적 전시와 청주 흥덕사 유물전시는 바로 옆에서 동시에 관람할 수 있다. 규모면에서는 작은 전시라 할 수 있지만 청주를 대표하는 금속활자 인쇄문화의 뿌리와 배경이 되는 유산들을 관람하면서 지역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자긍심을 느끼기에 충분해 보이는 테마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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