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장은 매각·정리해고 없다
상태바
청주공장은 매각·정리해고 없다
  • 충청리뷰
  • 승인 2002.04.2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이닉스 반도체가 구조조정 차원에서 일부 생산시설을 해외 등지에 매각한다는 데 청주공장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지금은 무급휴직에 들어간다지만 끝내는 정리해고 절차를 밟는 건 아닐까.’
과다한 빚 때문에 1년이 넘도록 경영위기를 겪으며 무한정 서바이벌 게임을 벌이고 있는 하이닉스 반도체가 채권은행단의 채무재조정 및 1조원대에 가까운 신규자금지원이란 앰플주사를 맞고 큰 고비를 넘겼다. 이런 정도의 지원이면 6개월에서 최장 1년의 유동성 확보 약효가 예상된다.
그러나 하이닉스 반도체 직원, 특히 청주사업장 직원들은 회사가 생사기로의 위기에서 탈출하자 이번에는 또 다른 걱정거리에 휩싸이고 있는 분위기이다. 하이닉스 반도체의 주력 생산 교두보인 청주사업장의 운명이 명쾌하게 드러나지 않으면서 생기는 속앓이인 것이다.

아직도 가시지 않는 불안감

이런 가운데 하이닉스반도체 청주사업장의 가까운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 것인가, 다시말해 청주사업장에 대해 회사 최고경영진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가 신규자금지원으로 새로운 경영환경을 맞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공식 확인돼 관심을 끌고있다.
▶생산라인 매각=하이닉스 반도체가 생산라인의 일부를 매각하는 문제를 검토하기 시작한 것은 꽤 됐다. 중국매각설이 불거져 나온 것도 같은 맥락. 전인백 구조조정본부장(부사장)은 지난달 31일 채권단의 지원방안 확정이후 “여러 바이어들과 생산라인의 매각 문제를 상담중이며 국내업체도 대상에서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이 대목에서 우리의 일차적 관심은 물론 매각대상에 청주사업장의 일부 설비가 포함되는지 여부에 맞춰져 있다. 청주사업장 임원을 거쳐 이천본사에서 HRM(인사노무 등 인력자원 관리) 담당으로 있는 노화욱상무는 “현재 청주사업장은 설비매각 대상에서 분명 빠져있다”고 확언했다. 노후설비를 중심으로 한 매각은 이천과 구미공장의 일부 생산라인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이는 하이닉스 경영진이 청주사업장을 가장 중요한 생산거점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된다.

청주공장은 버릴 것 없다

▶무급휴직의 의미는?=채권단은 하이닉스에 자금지원및 채무재조정을 해주는 대신 2가지 전제조건을 내걸었다. 첫째는 64MD 반도체가격이 현재의 1달러를 유지하는 상황을 상정해 회사의 재무계획을 짜도록 한 것이고, 둘째는 구조조정을 실천하는 것이다. 따라서 반도체가격이 앞으로 1달러만 넘어서면 캐쉬플로우는 그만큼 여유가 생기게 된다. 다만 문제는 향후 가격동향을 점칠수 없다는 점.
하지만 구조조정 문제는 다르다. 회사가 당장 의지를 갖고 실천하지 않으면 채권단에게 믿음을 줄 수 없기 때문이다. 11월부터 시행에 들어간 무급휴직제는 이런 점에서 회사가 내놓을 수 있는 방안중 최선의 방안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직원들로선 “혹 이것이 정리해고의 전초전은 아닌가”하는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인력감축 계획없어

이에대해 노화욱상무는 “내년 3월까지 시행될 무급휴직제는 1개월씩 직원별로 돌아가며 실시되는데, 이는 정리해고의 전초적 조치가 아니라 오히려 정리해고를 피하려는 회사측의 적극적인 의지가 실린 조치”라며 “직원들에게도 이런 점을 충분히 인식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노상무는 “반도체회사의 핵심가치는 인력과 장비, 즉 기술과 자본인데 현재 우리 회사의 보유인력을 경쟁사와 비교하면 결코 많지 않다. 매출규모가 우리와 비슷한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사는 직원이 1만8100명인데 하이닉스는 1만4500명에 불과하다. 내년 3월까지 다섯달동안 무급휴직을 순환실시하면 매월 20%씩 인건비를 절감하는 효과가 기대된다”며 무급휴직제는 경기활황에 대비해 인적 자원을 현 수준에서 유지하려는 적극적인 전략이라고 말했다.
/임철의기자



삼성전자가 얄밉다 얄미워
‘세계를 무대로 함께 뛰어야 할 국내 업체끼리 서로 죽이려 하다니...’ 삼성전자의 비열한 행동에 대한 하이닉스반도체의 배신감이랄까 분노같은 감정이 들끓고 있다.
삼성전자는 8인치 웨이퍼대신 300mm(12인치) 웨이퍼를 생산공정에 투입, 지금의 반도체 수율을 2.5배나 높일 수 있는 획기적 생산성 향상기술을 개발했다고 최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어차피 반도체는 웨이퍼크기와 무관하게 똑같은 공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대형 웨이퍼를 사용할 수 있으면 그만큼 생산성은 저절로 향상된다.
그러나 하이닉스측으로선 채권단의 신규자금 지원 조치를 반길 틈도 없이 날아든 삼성전자의 ‘배신’때문에 경악하고 있다. 지금 세계의 반도체 시장은 생산성 저하의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폭락하는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증산 드라이브를 그만큼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
하이닉스측은 “전세계적으로 IT업계가 침체를 겪는 지금 필요한 것은 반도체 공급과잉을 해소할 감산정책인데 삼성전자만 증산에 나서는 것은 하이닉스의 목을 죄려는 처사 아니냐”며 저의를 의심하고 있다. “지난 3/4분기에 흑자도 아니고 3800억원대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삼성전자가 이 상황에서 추가증산에 나서는 게 과연 상도의적으로 옳은 것인지 유감”이라는 것이다.
세계 반도체 시장은 삼성전자(30%)와 하이닉스(17%)가 47%나 지배하고 있다.
/임철의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