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두 기관간에 엇박자 걸음걸이를 보이기 일쑤였던 충북도와 청주시가 또다시 도내 중소기업을 위한 수출상담회를 서로 마련하며 엇비슷한 시기에 중복 개최에 나서, 기업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등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청주시는 한국무역협회 충북지부와 공동으로 도내 중소제조·무역업체의 신규 바이어 발굴 및 해외시장 판로개척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지난 12일 청주예술의 전당에서 청주무역상담회를 개최했다. 청주시가 주최하는 공예비엔날레 행사의 분위기 고양을 위해 주도면밀하게 택일된 듯한 이날 무역상담회는 수출상담회와 무역업체 채용박람회 등으로 진행됐는데, 수출상담회의 경우 국내 종합무역상사를 끌어와 지역기업들에 대한 수출 및 판로개척과 관련한 상담을 진행하는 등 길라잡이 성격의 자리를 마련했다.
하지만 청주시가 마련한 수출상담회가 개최된 지 불과 사흘만인 15일 충북도와 충북지방중소기업청에서도 충북지역 중소·벤처기업 종합박람회 행사의 하나로 청주시 가경동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도내 중소기업과 무역상사간 수출상담회를 마련할 계획이어서 논란을 빚고 있다. 기업들은 “똑같은 성격의 행사를 왜 같은 시기에 개최, 효과를 스스로 반감시키는 어리석은 일을 하는 지 모르겠다”며 수출상담회를 경쟁적으로 마련한 주최기관들을 비판했다.
한국무역협회 충북지부측은 “우리는 청주시로부터 의뢰를 받아 지난해부터 수출상담회 개최를 위한 준비를 해왔는데 행사시기는 일찌감치 올 10월로 결정돼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충북지방중소기업청측은 “수출상담회와 같은 행사를 기초자치단체에서 별도로 개최하는 것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는 사실 의문”이라며 “더구나 행사장소도 수출상담회라는 성격의 자리에 어울리지 않아 부적절했다는 느낌”이라고 서로가 상대를 겨냥했다.
한편 청주시는 지난 9월초 충북도가 ‘제27회 전국품질분임조 경진대회’를 청주에 유치한 뒤 청주시내 일원에 대회홍보 현수막을 내걸려 하자 발을 거는 등 마찰을 빚기도 했다.
/임철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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