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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수상 트뤼도(1919∼2000)에 얽힌 일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트뤼도 수상의 아내는 유명한 록그룹 롤링 스톤스와 염문을 뿌렸다. 절대권력에 치를 떨던 시절, 캐나다의 수상이 마누라와 정부(情夫)조차 어떻게 하지 못한다더라는 해외토픽은 우리들에게 기이하게 비쳐질 정도였다. 그러나 트뤼도는 ‘세계시민’의 이념을 실천하던 위대한 정치가였다. 그는 냉전시대에 쿠바를 방문했고, 퀘벡 출신이면서도 퀘벡의 독립주의자들과 맞섰던 인물이다. 트뤼도 수상의 장례식에서 그의 아들 저스틴은 조사(弔辭)에서 아버지를 이렇게 회고했다.‘초등학교 시절에 국회식당에서 만난 아버지의 정적(政敵)을 향해 정치가의 아들답게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릴 요량으로 장난기가 발동해서 얄팍한 지식을 가지고 짓궂은 질문을 던졌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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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리뷰
2002.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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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 정세근 교수는 지난달 본보 칼럼 ‘오늘을 생각한다’에서 “김승환과 이철수”라는 실명이 제목인 글을 썼다. 김승환교수(충북대)와 이철수 판화가가 검찰의 충청리뷰 탄압 보복 수사를 규탄하는 청주지검 앞 1인 시위를 벌인 것을 보고 ‘나’의 등장이라는 사회 문화적 입장에서 이들의 1인 시위에 의미를 부여하는 글이다.정교수는 칼럼에서 21세기를 전후하여 새로운 문화의 단계를 느낄수 있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나’의 등장이라고 말했다. 우리로 감싸던 세계에서 ‘내’가 나서는 시절이 된 것이라고 규정하고 있다.정세근 교수의 칼럼에 대해 이런 장황한 되짚기를 한 것은 일단 이 지역에서 보기드문 실명이 제목인 글을 접했다는 반가움에서다. 그 다음은 정교수가 지적했듯 대중 시위와는 또 다른 의미를 지니는 1인
오피니언
충청리뷰
2002.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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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나라는 12월 19일에 있을 대통령 선거의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하지만 정작 우리 지역에서는 각 대선후보의 열띤 표몰이에도 불구하고 아직 그 열기를 느낄수 없다. 이것은 부동층이 전국에서 제일 많다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그 동안의 경험에서 우리 충북에 있어서는 그 사람이 그 사람일 것이란 인식 탓이다. 사실 그간의 우리 충북은 무슨 까닭인지 타 지역에 비하여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소외되어 온 바가 크다. 예를 들면, 지난 1997년 대통령 선거에 있어서 충청권이 일치단결하여 지역발전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내놓자던 자민련에 호응하여 김대중 정권 출범시켰건만, 정작 뜻을 이루고난 후의 김대중 정권에서는 물론 자민련에게조차 제대로 대접받은 기억이 없다. 오히려 첨예한 이권 대립에 있어
오피니언
충청리뷰
2002.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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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학자 브라이스(James Bryce)는 선거란 “총탄(bullet)대신 투표(ballot)로서 정치문제를 해결하는 민주적인 방법”이라 정의한다. 이는 민주주의 핵심개념의 하나인 평등을 구체화하여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정치참여의 방법이다. 따라서 선거는 국민이 지니는 기본권리의 확보수단이기에 민주주의의 첫걸음으로 표현하기도 하며, 참여가 제일의 덕목이다.이번 대통령선거는 두 가지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먼저, 정치개혁의 틀을 새로 짜야하는 숙명을 직시해야한다. 즉, 경제환란을 불러온 정치권의 부정부패척결, 수 십년간 이 나라의 정치를 좌지우지해온 3김의 계보정치 종식, 같은 맥락이긴 하지만 전통적 지역감정에 의한 선거(정치)문화 종식이라는 고질적 정치문화청산의 사명이 있다. 또
오피니언
충청리뷰
2002.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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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청남대라는 이름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대통령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의 이회창·민주당의 노무현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청남대를 개방해 국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러나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이를 접한 문의주민과 청주시민들은 “정말일까?” 하고는 이내 “아닐꺼야”하는 쪽으로 체념하고 만다. 김대중 대통령 역시 청남대를 개방하겠다는 약속을 철석같이 했다. 97년 대선당시 김대통령은 청주·대전 유세에서 대통령별장인 이 곳을 개방해 국민들과 가까이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국민의 정부를 표방한 김대통령의 이 공약을 우리는 모두 믿었다. 대통령이 ‘국민과 함께 하는 경호’를 외치며 낮시간 동안 청와대 주변 통행을 자유화하고 각종 바리케이트를 화단형으로 교체하는 것을 보고,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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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리뷰
2002.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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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을 돌이켜보면 즐거운 추억도 많았지만 잊혀지지 않는 불쾌한 기억도 있다. 그 중 하나가 남자선생님으로부터 받은 일종의 성희롱이었던 것 같다. 당시엔 그것이 성희롱인지 뭔지도 몰랐고 다만 불쾌한 상황은 비교적 또렷이 생각난다. 알 듯 모를 듯 야한 이야기를 하면서 혼자 즐거워하던 선생님이셨는데 수업시간에 어깨를 만지거나 팔안쪽의 살을 꼬집거나, 목덜미를 쓰다듬기도 했다. 더 흉흉한 소문도 많아서 그 선생님과 눈을 안마주치려고 안간힘을 썼으니 그 과목은 자연 싫어지게 되었다. 그런 날은 하교길에 너무 창피하고 모멸스러운 마음에 엉엉울곤 했던 것 같다. 지난 10월 17일에 열린 충북 제천교육청 행정사무 감사와 21일의 충북도 교육청 감사를 통해 밝혀진 제천 M초등학교 성폭력사건을 보면 할말을 잃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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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리뷰
2002.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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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본선이 불과 이십여일밖에 남지 않았다. 마지막 남은 12월 달력 한 장을 바라보며 2002년 한 해는 온통 선거, 정치얘기만 하다가 마감되는 해로 기억되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물론 온 국민을 흥분케 한 월드컵 축제가 있었지만 말이다. 대 이탈리아전에서 안정환의 역점꼴은 ‘반전의 묘미’가 내뿜는 짜릿함이란 차라리 가슴을 시리게 하는구나 하는 느낌을 갖게해준 경험이었다. 싸아해지는 전율같은 것, 마치 붉은 함성이 토해내는 氣와 절절한 염원이 神을 감동시켜서일까 ? 하는... 올 한 해 나는, 정치와 정치인을 향한 무수한 비난과 냉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침신문에 오르는 정치기사를 보면서 한밤중엔 수많은 익명의 동지들과 인터넷으로 정치개혁을 열망해왔었다. 처음부터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그야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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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리뷰
2002.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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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건의 반론보도 요구를 당했다. 1건은 공식적인 언론중재 신청이었고 다른 건은 구두상으로 전달됐다. 충청리뷰는 반론보도에 인색하지 말자는 내부원칙을 공유하고 있다. 어쩌면 보도와 관련한 민·형사 소송이 난무하는 현실에서 언론매체의 불가피한 선택일 수도 있다. 하지만 리뷰는 ‘사회적 약자의 권익보호’이라는 언론의 기본명제에 따라 취재원의 ‘방어권’을 적극 인정하는 입장이다. 또한 미흡한 기사와 소홀한 반론에 대해 자기반성의 순기능을 살리자는 취지이기도 하다. 사실상 정정·반론보도는 언론의 실수 또는 과실을 스스로 인정하는 행위다. 자신의 허물을 드러내고 인정하는 일이 달가울 리는 없다. 특히 권위적인 집단일수록 더욱 그러하다. 아직도 현재진행형인 충청리뷰 사태는 지방검찰의 전근대적 권위주의를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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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리뷰
2002.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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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리뷰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이를 바라 보는 시각도 여러 가지다. 우선 이번 사태가 빌미가 돼 인신구속이나 소환조사 등 피해를 당한 분들과 그 가족들에게 리뷰 전직원들은 깊이 머리숙여 사죄한다. 이분들에겐 지금 어떤 위로의 말도 부질없음을 잘 안다. 그래서 더욱 참담하다. 청주지검은 여전히 보복수사에 대해 어떤 사과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동안 충청리뷰는 여러 채널을 통해 청주지검에 책임자의 사과를 요구해 왔다. 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무차별적인 보복수사를 당한 입장에서 고작 사과를 받아내겠다는 발상 자체가 초라하기 그지없지만, 피해자가 속출하면서 사태의 수습을 바라는 주변의 요구가 많았음을 솔직히 시인한다. 그러나 청주지검은 본사 윤석위대표와 서원대 김정기총장 구속이라는 예정된 수순의 ‘전리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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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리뷰
2002.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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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년의 명성을 지켜온 고려인삼이 인삼의 주 소비시장인 중국 홍콩 등 동남아의 기호변화와 서양삼의 조직적인 공세로 위기에 처해 있다는 지난 17일자 방영 KBS 일요스페셜은 충격이었다. 이 프로그램이 기자에게 각별한 인상을 준 것은 얼마전 충북인삼의 현주소를 짚어보는 기획기사(9월 14일자 246호)를 위해 벼락치기 인삼 공부를 했던 처지에서 더할 수 없는 민감한 주제였기 때문이다. 일요스페셜은 미국과 캐나다가 소위 서양인삼의 경작과 판매에 얼마나 치밀하게 나서고 있는 지를 영상매체의 특성을 십분발휘, 생생하게 담아내는 데 성공했다. 기계화를 통해 대규모로 인삼경작에 나서고 있는 미국과 캐나다가 고려인삼의 종주국인 우리의 오랜 관념을 비웃기라도 하듯 6년근이 아닌 3년근 인삼을 동남아에 대량 수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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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리뷰
2002.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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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전후하여 나는 새로운 문화의 단계를 느낄 수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나’의 등장이다. ‘우리’로 감싸던 세계에서 ‘내’가 나서는 시절이 된 것이다. 이른바 의 재미는 바로 ‘나의’ 독설과 의견에 독자들이 매료되었기 때문이다. ‘나’도 ‘나’라는 말을 대뜸 쓰고 있는 것과 같다. 과거 감히 어떻게 ‘나’를 내세울 수 있었는가? 기껏해야, 주어 없이 ‘∼라고 본다’ 정도에서 그치든지, 아니면 아예 삼인칭화 시켜 ‘필자’라고나 할 수 있을 뿐이었다. 오죽 ‘나의’가 유행하니, 재치꾼은 로 대꾸하지 않았던가? 그럼에도 나는 나의 등장이 나쁘지 않다. 나를 드러낸다는 것은 그만큼 나의 생각이 분명함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고, 더욱이 개인이 집단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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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리뷰
2002.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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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형, 날씨마저도 매서운 찬기가 진홍빛 낙엽이 아름다운 가을을 짓밟고 성큼 겨울을 드리웠습니다. 檢형! 청주지검의 보복 수사에 항의하는 철야농성을 하고 난 후 18일만에 집에 들어간 지난 1일이었답니다. 새벽 3시 잠에서 깨어보니 아내가 잠을 못 이룬 채 뒤척이고 있었습니다. 결국 직장 생활을 하는 아내가 수면제를 먹고 잠을 청하는 것을 보아야 했습니다. 18일만에 들어온 남편의 품에서 잠들지 못하는 아내, 그 이유를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다음날 걸려온 전화는 가슴을 찢어놓았습니다.“언제까지 이렇게 살거야?”로 시작된 아내의 푸념은 터진 봇물처럼 쏟아졌습니다. “당신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알아?당신만 참았으면 될 일 아냐. 철도청 사건 때는 당신까지 피해를 입었잖아? 기자로서 정의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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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리뷰
2002.11.14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