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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있었던 SK에 대한 검찰 수사는 실로 복잡한 단상을 불러 일으킨다. ‘이번 수사는 노무현 정부의 의지와 무관하게 추진됐다는데, 그럼 정권변화라는 외부변수와 상관없이 검찰 스스로 판단해 결정한 순수한 산물인가. 전 정권때 비리를 확인해 놓고도 적당한 때를 기다리며 파일을 덮고 있다가 재벌개혁·원칙·투명성 등 개혁적 가치를 차별적으로 강조해 온 새 정권의 출범에 맞춰 검찰의 존재가치를 확인시키려는 절박한 필요성이 작용하진 않았나. 그렇지 않다면 하필 경제가 어려운 때…. 여당 사무총장의 오지랖 넓은 참견도 잘못됐지만 그렇다고 원칙을 강조해 온 새 정부의 경제부총리가 검찰에게 국가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고려해 달라고 요청한 것도 오해를 살만 한 일 아닌가. 아니 이 정도는 나라의 전체 이익을 고려해 용인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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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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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미국 알라바마주 루번이라는 작은 시에서 생활할 때였습니다. 루번시는 착한 사람들이 오순도순 살아가는 동화같은 곳이었습니다. 공기도 좋고 인심도 좋은, 교통체증이니 오염이니 하는 걱정은 먼나라 이야기였습니다. 한때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끈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작가가 그 근처에 산다고 했습니다.그 곳으로 발령을 받아 간 저는 그 마을에서 유일한 한국사람으로 한 자리를 차지하며 생활하게 됐습니다. 너무도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런데 그 마을엔 젊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적었습니다. 시장님께 물어보니 요즘은 상황이 다소 달라졌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많은 젊은이들이 성공을 좇아 마을을 떠났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곳 생활이 갈수록 행복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그곳의 일부 젊은이들은 여전히 조그마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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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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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지역 주민들의 오랜 숙원인 청남대 개방이 노무현 대통령의 결단으로 현실로 다가왔다. 그 동안 지역 주민들은 온갖 규제에 시달리면서 막대한 물질적, 정신적 피해를 감내해야만 하였다. 지역 주민들은 대청호의 생성으로 인한 수몰로 집과 농토를 잃었을 뿐만 아니라, 당국이 당근으로 제시하였던 관광 사업마저도 할 수 없게 되어 경제적으로 뿌리뽑힌 경우가 허다하다.청남대 개방은 이렇게 피해를 보아 온 지역주민들이 재기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야 함은 말할 나위도 없을 것이다. 벌써부터 꿈에 부푼 각종 개발안이 주민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그러나 청남대 일대의 수변 지역은 수질관리를 위해 개발규제를 풀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 또한 만만찮다. 일부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하다가 대청호의 수질이 악화한다거나,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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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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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청남대 개방 발표로 온 도민이 환호하고 있다. 지난 10일 청와대에서는 충북도 문화관광국장까지 참여한 ‘청남대 개방 관련 관계기관회의’가 열렸다. 회의 결과 대통령 휴양시설 기능폐지, 무상이양, 상수원보호 규제완화 등 도민들의 요구가 당장 수렴되기는 힘들 전망이다. 들뜬 심정을 가라앉히고 합리적인 청남대 활용방안을 마련해 다시한번 관계기관회의를 가져야 할 것 같다. 일단은 20년간 굳게 닫혔던 금단의 문을 활짝 열고, 어둔 밀실에서 걸어나온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청남대 개방이 언론의 머리기사를 장식하면서 지역의 시선은 또다른 곳을 향하고 있다. 청주시내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공공기관 관사, 바로 우암산 자락의 도지사 공관이다. 일제 강점기에 건립된 지사관사는 2800평 부지에 3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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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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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 둘이라는 뜻의 영어다. 엉뚱한 이야기로 시작하는 것 같지만 bi는 그것을 붙여 여러 단어를 만들고 있다. 자전거는 바퀴가 둘이라서 bicycle 이란다. biennial, 생소하게 들리던 이 단어가 언제부터인가 우리지역에 자연스런 단어로 찾아왔고 많은 사람들이 이 비엔날레의 원 뜻을 이해하게 되었으니 내용이야 어떻든 지역주민 공부시키기에 성공한 것 아닌가? 광주가 비엔날레로 성공을 이루니 이 지역 저 지역 지역주의에 편승한 문화행사의 하나가 되어버려 어쩌면 비엔날레란 게 무엇인지는 정확하게 몰라도 뭔가 사람을 모으는 견인력이 있는 단어임이 분명했다. 놀이문화를 변환시킨 것이 이쯤이라고 보아도 무리는 없을 듯싶다. 산으로 들로 자연을 찾아 흔들리는 관광버스가 문화를 찾아 광주로, 여주로, 부산으로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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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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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제 청주지검장이 서울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어느 기관이든 인사는 큰 의미를 띤다. 그 의미라는 것은 동질집단 내부의 속내일수도 있고, 주변으로부터 가해지는 평가일수도 있다. 어쨌든 서지검장의 영전인사는 축하해야 할 일이다. 대개 초임 발령자의 몫이었던 청주지검장이 곧바로 ‘검찰의 꽃’이라는 서울지검장으로 파격 전보된 것은 전례가 없다. 검찰파동의 여진이 남은 상황에서 그의 인사에 대한 조직내 진단은 여전히 관심거리이지만 청주지역 특히 충청리뷰가 느끼는 사감(私感)도 결코 예사롭지 않다.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이 솟구칠 때 우리는 으레 만감이 교차한다는 말로 얼버무린다. 지금 리뷰의 심정이 바로 이런 것인지도 모른다. 이미 잘 알려진대로 충청리뷰는 지난해 말 청주지검과 관련돼 약 두달간 힘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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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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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장안의 화제는 강금실 법무부장관이다. 노 대통령은 강장관을 임명하면서 국민앞에 나와 “법무부는 변화가 필요한 곳이기 때문에 강장관을 선택했다”고 한마디로 잘라 말했다. 그를 검찰개혁의 적임자로 본 노 대통령은 무수한 반대를 예견하고서도 뜻을 굽히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그의 이력을 보면 왜 이 시점에 장관으로 발탁됐는가를 알 수 있다. 판사로 임명됐던 강장관은 그 서슬퍼렇던 5공화국 시절에도 불법시위 혐의로 검거돼 즉심에 회부된 운동권 학생들의 영장을 잇따라 기각하고, 93년 ‘사법파동’ 때는 ‘평판사회의’ 설립을 주도하며 당시 대법원장에게 사법개혁 건의서를 올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런 강장관도 대중들에게 비쳐지는 것은 ‘여자 강금실’이다. 대통령이 장관으로 임명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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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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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간의 활동영역과 활동시간대가 이전과 다른 양상을 보이면서 모든 분야와 모든 영역에서 잠들지 않는 24시간 활동사회로의 메커니즘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에 인간의 여가 및 생산경제활동도 단순히 주간시간대에만 국한하지 않고 야간시간대에도 끊임없이 전개되면서 역동적인 활동사회의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오늘날 현대인들은 제한된 시간 속에 건강을 위한 레저활동과 휴식을 위한 여가생활을 즐길 수밖에 없다. 따라서 관광레저활동도 주어진 짧은 시간에 효율적이고 재미가 있으며, 추억이 될만한 개성적인 여가활동을 추구하게 되어 그간에 별다른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야간시간대의 활동영역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그러므로 충북관광의 보다 새로운 모습과 지역관광의 활력회복 및 활성화를 위해서는 야경조성과 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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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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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 대학들이 무너지고 있다. 2003학년도 입시에서 보면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의 대학들이 신입생모집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특히 남부쪽 대학들은 입학생을 절반도 채우지 못하는 지방대학 공동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또한 대학인재의 수도권 집중도를 보면 수도권대학 학사편입학생의 62.5%가 지방대학출신이고, 수능성적 상위 5%가 서울소재 대학 진학비율이 63%에 이르며, 미래 우리나라의 주요정책결정에 참여하는 국가고시 합격자의 80%, 행정고시 합격자 92%가 서울권 대학출신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현재 지방소재 고등학생의 73%정도와 학부모 80%정도가 서울소재 대학으로의 진학을 바라는 것으로 연구결과가 발표된 점으로 보아 추후 지방인재의 중앙으로의 집중(유출)정도는 더더욱 가속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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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3.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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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는 5일 안재헌 행정부지사의 차관 입각으로 공석이 된 행정부지사 후임에 행정자치부 김영호 행정관리국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54년생, 만 49세다. 우리네 나이로 치면 50세지만 통상 40대가 갖는 의미는 크다. 노무현 참여정부의 첫 내각 인사는 ‘파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남해군수를 지낸 44세 김두관씨가 정부 조직과 지방을 관장하는 행정자치부 장관으로 발탁됐는가하면 서열을 중시하는 법무부 장관에 민변 부회장인 여변호사 강금실씨를 임명하고 문화부장관에 영화감독 이창동씨를 임명한 것 등이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연령과 서열 및 성(性) 파괴 양상을 보였다. 기존 인사 관행으로는 상상키 어려운 인사다.이로 인해 각 부처에는 서열 파괴 바람을 비롯한 변화의 파고가 높게 일고 있다고 한다.이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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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3.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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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일을 해야만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즉, 신은 인간이 이마에 땀을 흘려야만 생존할 수 있도록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땀을 흘린 만큼 대가를 얻을 수 있도록 세상을 꾸며 놓았다. 그런데 사람들은 신의 결정을 거부하고 스스로 ‘흘린 땀의 대갗를 결정하는 이념, 제도들을 끊임없이 찾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완벽한 이념이나 제도를 찾지 못하고 있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 ‘흘린 땀의 대갗는 사회가 표방하는 이념, 제도 등에 의해 흘린 땀보다 많이 또는 적게 받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많은 국가들이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이념을 선택하고 있으며, 우리 나라도 동일한 이념을 선택하고 있다. 자본주의 이념을 선택하고 이에 적합한 제도를 갖춘 많은 국가 또는 지역이 부국이 된 것을 볼 때 자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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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3.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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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고용촉진법 시행령에 의하면 50∼54세는 준고령자, 55세 이상은 고령자로 규정하고 있지만 UN은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총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이상이면 고령화 사회(aging society), 그리고 14%이상이면 고령사회(aged society)로 본다. 이 UN의 기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02년 노인 인구가 377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7.9%를 점하고 있어 이미 고령화 사회에 들어섰으며 2019년에는 14.8%(4959명)로 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망대로라면 우리 사회가 고령화 사회에서 고령사회로 진입하는 데 소요되는 기간은 19년으로, 프랑스의 115년이나 미국 71년, 일본 24년에 비해 엄청 빠른 것이 된다. 또 노인인구를 생산연령 인구(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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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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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적인 관심도는 초기에 비해 약해진 듯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의 신행정수도 충청권이전 공약은 여전히 지역의 최대 아젠다로 남아있다. 때문에 이 문제를 놓고 실로 다양한 의견과 견해가 여론 주도층의 술자리들을 점령하고 있다. 백화제방을 이루는 화제들은 술자리용 심심풀이 입담을 넘어 동시대인들이 수도이전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 하는 인식지향을 드러내고 있다는 판단에서 지상에 소개하고자 한다. “지난 2월 5일 당선자 시절 노무현 대통령과 대전·충북·충남 3개 시·도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있었던 전국순회 국정토론회 봤어? 나 혼자만의 생각인진 몰라도 시장 도지사들이 마치 초등학교 선생님 앞에서 발표회하는 것 같은 우스꽝스런 느낌이 순간 들더라구.”“나도 어쩐지 어색했어. 그러나 행사개최의 의도가 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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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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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의 꿈이 이뤄지고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사회가 아마도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상형의 사회일 것이다. 그러나 순리를 따르지 않고 무리해서 일을 처리하려는 해결사 수준의 지도자(?)들이 출세다툼을 하여 성공하는 사회라면 보통사람들이 살 맛을 잃게 됨은 물론 그들마저도 도덕이나 규범을 포기한 채 분노하고 증오하는 안타까운 사회가 될 것이다. 최소한 청풍명월의 고장 우리 충북에서만큼은 이런 불행한 일이 없기를 간구한다.요즘 행정수도가 충청권으로 온다고 해서 난리들인 모양이다. 토지거래신고제가 도입되고, 타 시도 번호판을 단 고급승용차들이 청주·청원지역을 수없이 누비고 있으며, 겨우겨우 분양되던 아파트도 청약경쟁률이 20대 1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는 것을 보면 난리가 나긴 난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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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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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음 시민사회단체(NGO)를 점령군으로 간주하는 보수 세력이 많다. 웃음이 나오고 맛문하다. 노무현 정부는 신자유주의와 세계화의 압력을 거부할 수 없고 세계국가체제의 중간관리자로써 자본의 명령에 충실할 것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민중·민족의 이상을 실현하는데 명백한 한계가 있다. 그래서 시민사회단체는 효율성을 제일 원칙으로 하는 노무현 정부를 비판하는 비판자일지언정 정부의 주체가 되거나 공조직을 접수하는 점령군이 될 수가 없다. 간단히 말해서 점령군이어서도 안 되지만 점령군이 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인식하는 시민운동가들이 시민운동과 민중운동에서 노무현 정부와의 차별성을 가지고 민족의 미래를 기획해야 한다고 튼실히 다짐하는 판에 점령군이라니?그렇다면 왜 보수 세력은 시민사회단체를 점령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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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리뷰
2003.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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