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雨歇長堤草色多(우헐장제초색다) 送君南浦動悲歌(송군남포동비가)大洞江水何時盡(대동강수하시진) 別淚年年添綠波(별누년년첨녹파)-비 갠 방축에 풀빛 짙은데 / 남포로 임 보내는 슬픈 노래여 / 대동강 물은 언제 다하리 /해마다 이별 눈물 보태지는걸-고려 인종 때의 문신 정지상은 벼슬이 정언(正言), 사간(司諫)에 이르렀을 뿐 아니라 고려 12시인중의 한 사람으로 꼽힐 만큼 출중했으나 묘청의 난에 연루돼 김부식에 의해 참살된 비극의 주인공입니다. 위 글은 어느 때 그가 지은 시 ‘송인(送人·임을 보내며)’입니다. ‘비 그친 긴 제방엔 초록빛 짙은데, 남포라 임 보내는 노래 슬픈 대동강은, 해마다 이별 눈물로 저리 그득 흘러라’라는 이 빼어난 시는 자고이래 이별의 아픔을 그대로 전해오고 있는 명문입니다
오피니언
김영회 고문
2003.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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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미국 타임사가 발행하는 ‘라이프’지에서는 밀레니엄 특집호를 내면서 지난 천년 세계를 움직인 100대 사건을 선정했는데, 1455년 독일의 구텐베르크가 금속활자를 발명해 성경을 인쇄한 사실을 1위로 꼽았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독일보다 훨씬 이전에 금속활자로 인쇄했다는 기록이 있고, 특히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로 인쇄한 실물, 즉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찍어 낸 직지(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가 있다. 그러면 왜 흥덕사의 직지가 아닌 구텐베르크의 성경인가? 서구의 경우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이 없었다면 문예부흥과 종교개혁, 산업혁명 그리고 시민혁명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한마디로 말하면 금속활자를 발명한 목적과 쓰임새가
오피니언
충청리뷰
2003.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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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역정 생노병사(生老病死) 중 탄생에서부터 죽음에까지 이르는 동안의 희노애락(喜怒哀樂)이 저마다 소설 같다고 한다. 사노라면 때론 짐승만도 못한 인간들 때문에 분노하기도 하고 천사같은 아름다운 이들 때문에 가슴 뭉클하여 가족 몰래 돌아누워 눈물을 삼키기도 한다.나도 저처럼 살아야 할텐데… 그렇치 못함을 뉘우치노라면 어느덧 인생황혼이 오는 듯 하다. 그럴때면 내 학창시절 조병화시인의 ‘의자’라는 시구를 요즘 더욱 되뇌이게 된다. 어느 상가에 가면 애통한 죽음이 있어 눈시울을 뜨겁게 하고 이 세상을 위해 좀더 살아주었어야 할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한편으론 “요즘 귀신들은 저런 인간들 안 잡아가고 뭐하나!” 하는 원망을 듣는 이웃도 있다.100년을 못사는 유한의 삶을 사는 인생!내것이 아닌
오피니언
충청리뷰
2003.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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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 우리 청주시민들은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한 여름 실내체육관 아이스링크에서 펼쳐진 충청리뷰 창사10주년기념 모스코 온 아이스발레단 초청공연은 일상에 찌든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는 절호의 기회였기 때문입니다. 물론 공연장을 찾은 2만여 시민들의 일이기는 했지만 4일 동안 9차례의 열띤 공연은 청주시민들에게 일찍이 볼 수 없었던 최상의 즐거움을 경험하게 했습니다. 세계 3대 아이스 쇼 중의 하나인 ‘모스코 온 아이스발레단’은 러시아가 자랑하는 빙상예술단입니다. 1957년 구 소련치하에서 창립된 이 발레단은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시범공연을 통해 국내외적으로 유명해졌고 매년 전 세계 순회공연을 통해 매스컴들로부터 극찬을 받고있습니다.이들은 세계정상급 연기자들답게 공연시간 내내
오피니언
김영회 고문
2003.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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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는 인물을 키우려고 하지 않는다는 자조적인 말을 자주 듣는다. 한마디로 지역에 존경받는 어른이 적다는 이야기다.왜 그럴까?나는 이것이 그동안의 지역 문화 주체에 대해 혼동이 있어서가 아닌가 생각한다.ㅍ어느 지역이든 주된 문화의 창조자와 선도자가 있기 마련이다. 이런 문화의 주체들은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를 만들어가며 지역 정체성을 형성해 간다.경주, 부여, 공주와 같이 나라의 수도가 있던 지역은 왕(王)이, 안동 같은 도시는 양반들이 문화주체일 것이다. 이런 도시의 문화주체들은 쉽게 지역민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으며, 이를 이용한 도시 상품화(city marketing)에 큰 어려움이 없다.그럼 청주의 문화를 만들고 이끌어온 주역들은 과연 누구였을까? 우리는 흔히 양반 가문임을 은근히
오피니언
충청리뷰
2003.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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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지검의 몰카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20일동안 온갖 억측이 난무한 가운데 K나이트클럽 이원호씨와 갈등관계인 홍모씨가 용역업체에 의뢰해 촬영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검찰은 몰카 배후로 지목된 김도훈 검사의 관련 혐의점에 대해 함구한 채 전격적으로 구속했다. 현직 검사라는 신분으로 2일간 청사내에서 사실상 구금됐던 김검사는 19일 청주교도소에 수감됐다. 검찰 사상 현직 검사가 긴급체포돼 수감된 첫 사례가 될 것이다.하지만 청주지검은 이튿날 수사브리핑에서도 김 검사와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한결같이 ‘아직 밝힐 단계가 아니다’ ‘현재 조사중이다’ 답변을 거부했다. 심지어 ‘박모여인의 공갈사건에 개입해 금품을 받았다’는 보도내용에 대한 최소한의 확인요구에 대해서도 응하지
오피니언
권혁상 기자
2003.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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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결식아동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관료주의의 경직성에 실질의 효과를 거두고 있지 않고 있다. 국외의 식량이 없어 불행한 기아의 모습들이, 쌀이 넘쳐나 보관비에 많은 금액을 쏟아 붓고 있는 국내에서도 발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교육부에서 중식을 지원받는 초중고생은 지난해 16만4,000명, 보건복지부에서 중식과 석식을 지원받는 결식아동이 1만4,218명(미취학 1,087명 포함)에 이른다. 또한 경제 사정이 어려운 학생들까지 범위를 확대하여 올해 교육부 지원대상은 19만8,000명으로 늘어난다. 근 30만명이 넘는 아이들이 굶주림으로 인해 정부의 지원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미취학 결식아동의 경우 공식통계가 없지만 15만명
오피니언
김상희 시민기자
2003.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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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7일 그날은 아마도 청주의 공연 문화가 새로이 열리는 그런 날 이었음에 틀림이 없는 날 이었다. 충청리뷰와 조예술이 공동으로 기획한 모스코온 아이스쇼는 정말로 환상의 아이스쇼 자체 이었다.어린시절 처음 스케이트를 신어 본것이 초등학교때 서울 동대문 실내 스케이트장에서 이었다. 잘 서지도 못하면서 빌려신은 스케이트로 청주 촌놈 티를 안내려 열심히 동대문 실내링크를 온땀을 흘리면서 돌았다. 그때에 안쪽으로는 스케이트자체를 희안하게 생긴것을 신고서 이상하게 춤추는 몇몇의 사람들을 보면서 ' 재들은 참 이상한 스케이트를 신구 있구나'라며 뒷사람에 치이지 않으려 열심히 서울 친척들을 따라서 돌고 돌고 하였었다. 얼마후 무심천을 주름잡으며 스케이트를 타던
오피니언
이철해 시민기자
2003.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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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이 전염병처럼 번지고있습니다. 가난을 못 이긴 30대 주부가 세 자녀와 함께(7.17 인천), 컴퓨터에 중독 된 대학생이(7.21.서울), 성적을 비관한 고교생이(7.24.서울), 쌍꺼풀 수술을 잘못 받은 50대 여인이(7.27.서울) 자살을 합니다. 90대 할머니가 자식에게 짐이 되기 싫다며(7.28.광주), 일가족 4명이 빚 때문에(7.29.완주), 30대 주부가 남편의 빚을 고민하다 두 자녀와(7.31.울산), 여고생이 원치 않는 임신을 비관해(7.31.서울), 아버지가 자살한 아들의 뒤를 따라(8.2.서울), 재벌회장이 대북 사업의 고초로(8.3.서울), 묘령의 20대 여인이 살기 싫어(8.6.서울), 선임 병의 성폭행과 구타를 견디다 못한 사병이, 전경이(7.9.육군X부대
오피니언
김영회 고문
2003.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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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총수 정몽헌 회장 투신 자살 사건, 양승길 전 비서실장 향응 사건, 굿모닝 시티 분양 비리 사건, 일가족 보험 사기단 사건, 대통령 친인척 사칭 사기 사건, 카드 빚을 갚기 위한 납치 살인 사건, 각종 뇌물 수수 사건 등 사건이 꼬리를 물고 지면에 오르고 있다. 이런 기사를 접할 때마다 문득 문득 몇 년 전 미국에 잠시 머물렀을 때 교포들간에 떠돌았던 ‘재미없는 천국 미국, 재미있는 지옥 한국’이라는 자조적인 말이 떠오른다. 그리고 너무도 당당하게 “정의가 통하는 나라에서 살고 싶어서”라고 이민 이유를 밝힌 60대 초반의 한 교포의 말은 여전히 충격으로 남아 메아리친다. 그러나 요즘의 사건들을 보거나 작년 국제 투명성 기구가 발표한 부패 지수에서 우리나라가 102개국 중 40위로 평가
오피니언
충청리뷰
2003.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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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인테넷상에서 지구마을 보고서를 읽고 서로 메일로 보내주는 붐이 있었다. 본래는 미국의 환경학자 도넬라 메도스가 ‘만일 세계가 100인의 마을이라면’이라는 글을 쓴 것이 계기가 되었는데 인구, 인종, 종교, 환경, 빈곤등의 다양한 지표를 지구마을 전체를 100명으로 놓고 알아보는 것이었다 이 내용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빈곤에 관한 지표이다. “은행에 예금이 있고, 지갑에 돈이 들어있고, 집안 어딘가에 잔돈이 굴러 다니는 사람은 마을에서 가장 부유한 8명 안에 드는 한 사람입니다. 자가용을 소유한 자는 100명 중 7명 안에 드는 한 사람입니다. 마을 사람들 중 1명은 대학교육을 받았고 2명은 컴퓨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14명은 글도 읽지 못합니다.”우리나라 사람 중에 은행예금
오피니언
충청리뷰
2003.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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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길승 전 청와대 제1 부속실장 향응 파문 사건이 2주째 전국을 뒤흔들고 있다. 이에 대한 사람들의 궁금증도 식을줄 모른다. 아직도 몰래카메라를 누가 찍었고, 그것을 SBS방송에 누가 전달했는지가 핫이슈다. 이렇게 오랫동안 톱 뉴스 자리를 지키는 것은 아직 몰래카메라 촬영자와 그 배후 인물을 잡지 못한 탓도 있지만, 들여다보면 볼수록 ‘재미있는’ 사건 때문이기도 하다. 어쨌든 현대아산 정몽헌 회장이 투신 자살했음에도 만나는 사람들은 양길승 향응파문 사건에 여전히 궁금증을 드러낸다. 누군가는 이 사건에 대해 “청주지역 뉴스가 이렇게 전국을 휩쓴 적이 또 있었나 싶을 정도로 청주 이야기가 중앙 방송과 신문을 도배하는데 이것이 좋은 뉴스였으면 얼마나 기쁘겠는가고 아쉬워했다. 그리고 이미지 좋은
오피니언
홍강희 기자
2003.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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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했던 대로 양길승 파문의 자가발전이 이원호라는 청주지역 유흥업계 대부의 청탁의혹과 검찰 비호설로 번지고 있다. 급기야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가 이번 수사를 대검에서 맡으라고 촉구했는가 하면 입줄에 오른 몇몇 검사는 '존립'의 위기를 맞았다. 먼저번 글에서도 지적했지만 양길승사태는 처음부터 단추가 잘못 꿰졌다. 몰래카메라의 등장이 언론의 선정보도로 마치 권력의 암투로까지 비쳐지면서 일파만파의 파문을 일으키는 바람에 사건 자체가 필요 이상으로 부풀려졌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양길승사태의 본질은 청와대 비서진이라는 한 공직자의 부적절한 처신이었지 당초 언론이 코를 들이댔던 청와대 갈등설이니, 권력투쟁이니, 민주당 암투설이니 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검찰의 수사가 막바지에 이름으로써
오피니언
한덕현 기자
2003.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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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임금의 곁에서 왕명을 시행하던 승정원제도가 확립된 것은 세종 15년인 1433년이었습니다. 오늘날의 청와대 비서실에 해당하는 승정원에는 비서실장 격인 도승지를 필두로 좌승지, 우승지, 좌부승지, 우부승지, 동부승지가 육조(六曹)의 국사(國事)를 분담하였습니다. 승정원에 6승지를 두었던 것은 당시의 행정조직이 육조로 편성되었기 때문이지만 승지는 육조의 일만 맡았던 것이 아니라 국사를 총괄하는 의정부, 백관(百官)의 비행을 규찰(糾察)하는 사헌부, 임금의 잘못을 간(諫)하는 사간원(司諫院), 문한(文翰)을 담당한 홍문관(弘文館)과 기타 각 기관의 모든 업무를 관장했습니다.임금이 의정부, 육조, 대간, 홍문관과 기타 각 기관에 칙령을 내릴 때는 직접 그 기관의 장이나 관원을 불러 하명하
오피니언
김영회 고문
2003.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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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 객관성에 바탕을 둔 보도가 언론의 기본이다.과거 군사정권하에서의 보도지침이라는 비상식의 언론통제가 실재하였으나 지금에는 존재하지 않는다.하지만 그런 비상식의 언론에 가한 폭력으로 많은 상처와 고난을 겪은 탓에 많이 비틀렸기 때문일까. 동아일보의 근황은 언론 본연의 자세와는 많은 거리들 만들고 있는 듯 하다. 고인인 김현씨(문학평론가, 전 서울대교수)는 아무리 어떤 대상이 잘못을 저지른 것이 확실하며 인간적인 연민이나 동정의 여지가 없더라도, 그 대상에 대한 비판 주체의 본질에 자기 성찰이 부재함이 없어야 된다고 하였다.이것은 현재 동아일보의 오만에 가까운 보도에 일면 시사하는 바가 크다.사회적인
오피니언
김상희 시민기자
2003.08.08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