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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기자들이 기사를 작성하면서 곧잘 인용하는 것이 대학 교수들의 코멘트다. 특정 이슈에 대해 교수들의 논평을 곁들이면 그만큼 기사의 정확성과 신뢰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맞는 얘기다. 교수들은 전공학문의 깊이만큼 실력을 인정받고 있고, 그들의 얘기는 일반 독자나 시청자들에게 그대로 어필하는 것이다. 문제는 실력이 있다해서 모든 것이 다 옳으냐는 점이다. 나는 분명히 아니라고 강변한다. 청주 청원 통합문제가 다시 지역을 달구고 있다. 청주시장과 청원군수가 서로 핑퐁식 회견을 주고받고 있고, 이곳 시민과 군민들은 졸지에 이들의 발언을 좇느라 헷갈린다. 하지만 한대수시장이나 오효진청원군수를 더 이상 언론에서 안 보았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그들이 회견에서 밝히는 각각의 논리는 자신들의 주장
오피니언
한덕현 기자
2004.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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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20도의 혹독한 추위 속에 또 한 바탕 홍역을 치르고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설한풍 백리 길, 천리 길을 마다 않고 강행군을 감행한 이 민족의 대 이동은 옛 시구처럼 “남에서 온 월나라 새는 남쪽 가지에 둥지를 틀고 북에서 온 호마는 북풍을 향해 몸을 기대선다(越鳥巢南枝 胡馬依北風)”는 동물적 회귀본능(回歸本能)말고는 달리 설명을 할 수 없을 듯 합니다. 온 나라가 일시 동맥경화증이 된 이 거대한 집단행동은 그러나 뿔뿔이 흩어졌던 온 가족이 다시 한자리에 결합한 즐거운 이벤트였다는 데는 이의가 없을 듯 합니다. 설이 어떻건 이번 연휴의 최대 화두는 뭐니 뭐니해도 4월로 다가온 총선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천문학적인 정치자금을 끌어들인 죄로 의원들이 줄줄이 소환되고 떼거리로
오피니언
김영회 고문
2004.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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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두 사람을 떠 올리면 염치가 없어도 너무 지나치다는 생각을 지울수 없다. 이시종씨의 정당선택은 가히 엽기적이다. 그는 한나라당에 두 번씩이나 입.탈당을 거듭하더니 지금은 열린우리당으로 들어 가 이곳 당원들을 열받게 하고 있다. 이시종씨의 정당선택 기준은 아주 명쾌하다. 당세가 유리하면 입당했다가 불리하면 미련없이 당을 버렸다. 물론 본인은 아니라고 강변하겠지만 그간의 행적은 거역할 수 없는 명백한 증거가 된다. 95년 한나라당 전신인 민자당 공천으로 민선 1기 시장에 당선됐지만 97년 대선에서 이회창씨가 패한 후 당의 여론이 불리하자 다음해 5월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해 민선 2기 시장까지 거머쥔다. 그러다가 2001년 12월엔 다시 지역 인사 480여명과 함께 한나라당으로 들어 갔
오피니언
한덕현 기자
2004.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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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원의 길 위의 이야기] 이러고도 이게 대한민국 신문인지(한국일보)며칠 전 바로 이 지면을 통해 이런 글을 썼다.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되지 않는 일 한 가지가 있는데, 일본 국회도 아니고 대한민국 영토 안에 있는 대한민국 국회가 ‘친일 인명사전’ 편찬사업의 예산을 전액 삭감한 이유가 대체 무엇인지 그 속을 알 수 없다고. 거기에 대해 이런저런 이유를 대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1)그 사업을 계속했을 때 자칫 자기 선친과 집안을 욕되게 할 수 있거나, 2)국민의 눈치야 이미 안 본 지 오래지만 그 명단과 관련해 논란이 되고 있는 힘 있는 언론사의 눈치만은 안 볼 수가 없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어느 당이 당론으로 그걸 거부했는지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렇게 대한민국 국회 안에 있
오피니언
충청리뷰
2004.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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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듣기 어렵지만 지난 시절 국회의원을 ‘선량(選良)’이라고 부르던 때가 있었습니다. 국민의 손에 의해 뽑힌 명예로운 국민의 대변자라고해서 덕담으로 그렇게 불렀습니다. 지역구에 따라 ‘10만 선량’이니, ‘20만 선량’이니 상대를 호칭하면 의원들은 몹시 흡족해하며 자랑스러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그처럼 명예스러운 선량들이 요즘 큰 수난을 맞고 있습니다. 의원들이 부정 비리 뇌물사건의 주인공이 돼 연일 뉴스의 톱을 장식하면서 줄줄이 포승줄에 묶여가고 여론에 떠밀려 자의반 타의반 4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의원이 줄을 잇고 있는 위기상황이 되었기 때문입니다.선량은커녕 ‘도둑×들’이라고 한들 변명조차 할 수 없는 게 작금의 분위기입니다. 어쩌다가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는지 참으로 민
오피니언
김영회 고문
2004.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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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기 전 서원대총장이 결국 법원으로부터 무죄를 선고받았다. 입시를 앞둔 시점에서 현직 대학총장의 구속이라는 엄청난 파문을 던진 사건치고는 결과가 너무 황당(?)하다. 김총장의 구속과 사법처리는 처음부터 무리수였다. 수사과정에서도 이같은 여론이 검찰에 집중 제기됐고, 김 전총장을 잘 아는 사람들은 그 누구보다도 무죄를 확신했다. 1년여전 충청리뷰의 검찰사태는 이젠 기억하기도 싫다. 과정과 결과가 어떻든 나에겐 지금도 큰 상처로 남아 있다. 그러나 한가지는 이 시점에서 꼭 지적하고자 한다. 굳이 충청리뷰 수사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검찰이 김정기전총장에게 칼을 들이댔다고 주장하지는 않겠다. 검찰수사가 끝날 즈음, 아직까지도 폭탄주 시비를 불러일으키는 한 사석에서
오피니언
한덕현 기자
2004.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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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年歲歲花開同(년년세세화개동) 歲歲年年人不同(세세년년인불동). ‘해마다 피는 꽃은 같건마는, 해마다 사람은 같지 아니하네.’ 인간사 덧없음을 노래한 이 유명한 시구는 당나라 시인 유희이(劉希夷)의 칠언고시 ‘代悲白頭翁(대비백두옹·흰머리를 설워하는 노인을 대신하여)’ 가운데 두 구절입니다. ‘年年歲歲, 歲歲年年’이라는 이 여덟 글자는 오랜 세월 시인 묵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인구(人口)에 회자(膾炙)되어 왔지만 작자는 이 몇 글자 때문에 비명횡사(非命橫死)하는 딱한 사연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약관 25세에 진사에 급제 할만큼 뛰어났던 유희이는 평소 술을 몹시 즐겼는데 어느 때 시상(詩想)에 골몰하던 끝에 위의 두 구를 얻어 크게 탄복합니다. 유희이는 회심에 차 “옳다, 이 여
오피니언
김영회 고문
2004.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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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라는 직업은 일반인보다 고위공직자, 유명인사들을 접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다. 행사장이나 음식점(?)에서 만나면 반가운 인사가 오가고 과장되게 알은 체를 하기도 한다. 반면 재판정이나 수사기관에 출두하는 모습을 마주한다면 서로 부담스러운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렇지만 직업상 ‘현장 스케캄 기사를 쓰기위해 출두하는 사람의 표정 변화와 말씨까지 면밀하게 관찰해야만 한다. 해당 인사의 중량감에 따라 취재기자들의 노력은 가일층 처절하다. 이같은 극적상황에서 드러난 해당 인사들의 일거수 일투족은 기자의 뇌리속에 선명하게 각인된다. 고위직 인사로써 자신보다 더한 권위와 권력앞에 어떻게 처신하는지, 나름의 ‘관심법(觀心法)’으로 판단한다.2004년 총선거의 해를 맞아 선거법에 연루됐던 지역 인사들의
오피니언
권혁상 기자
2004.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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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오세훈의원의 불출마선언은 참으로 신선했다. 그는 수려한 외모 못지 않게 의정활동도 돋보여 재선이 유력한 상태였다. 동료의원들에게 뒤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는 그의 예비(?) 고별사는 당장 정치권을 긴장시켰다. 그동안 악착같이 버티던 고래심줄 의원들, 이른바 5. 6공 사생아들의 좌불안석이 눈에 선하다. 괜히 이들 때문에 아까운 정치인 한명 잃었다는 생각마저 갖게 된다. 충북은 어떤가. 솔직히 말하면 충북의 현역 국회의원들은 여야를 넘나드는 지금의 불출마 도미노가 참으로 부담스럽다. 머리가 있다면 언젠간 본인들에게도 결단의 순간이 다가올 것을 직감할 것이다. 사실 충북 의원중엔 당연히 '퇴출돼야' 할 분이 몇 명 있다. 꼭 누구라고 지적하지 않더
오피니언
한덕현 기자
2004.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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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서기2004년, 단기4337년 갑신년(甲申年)새해입니다. 좋은 꿈 많이 꾸셨을 줄 믿습니다. 소원 성취하십시오.일일지계(一日之計)는 재어단(在於旦)이요, 일년지계는(一年之計)는 재어춘(在於春)이라 하였습니다. 새해의 가장 큰 소망은 국내외적으로 좋은 일만이 있고 나쁜 일은 없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야말로 인류의 간절한 소망이요, 꿈입니다.올해는 먼저 전쟁이 없어야하겠습니다. 비록 그것이 내 나라가 아니라 할지라도 사람을 살육(殺戮)하고 파괴하는 전쟁은 없어야 합니다. 전쟁의 명분이 무엇이든 사람을 죽이는 일은 죄악중의 죄악입니다. 전쟁이 인류의 공적(公敵)이라 함은 그 때문입니다.국내적으로는 나라가 좀 안정을 찾아야겠습니다. 그 동안 우리 사회는
오피니언
김영회 고문
2003.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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