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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정부가 출범한 지난해이래 우리 사회의 가장 큰 이슈라면 아마도 ‘보수’와 ‘진보’가 아닐까 싶습니다. 보수주의와 진보주의를 약칭하는 이 두 단어는 1940년대 해방공간에서의 치열했던 좌우이념대립과 공통점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국어사전을 보면 보수(保守)는 ‘전통과 관습을 중시하여, 사회 현상을 변혁하기보다 그대로 유지하고자 하는 입장이나 태도’라 풀이하고있고 진보(進步)는 ‘인간의 정신 문명 역사 등이 시간을 따라서 더욱 완전한 상태로 진보한다고 하는 합리주의적 신념’이라고 나와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에서는 진보주의를 변혁, 혁신, 좌익, 이라는 등식으로 인식해 오고 있습니다. 나아가 진보주의는 일반적으로 친공, 친북, 사회주의, 공산주의의 형제쯤으로 해석되고 있는 것 또
오피니언
김영회 고문
2004.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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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원에서 태어난 필자가 서울의 대학에 입학한 것은 1981년의 일이었다. 생각해보면, 그 해 2월의 서울행은 태어나서 세 번째로 서울 땅을 밟아보는 것이었다. 초등학교 때 수학여행을 남산과 어린이공원으로 왔고, 고등학교 2학년 때 서울대학을 다니던 사촌누나가 학교구경을 시켜준 일이 전부였다. 낯선 서울거리를 오가던 필자의 눈에 신기한 현상들이 몇 가지 관찰되었다. 웬만한 지하수만 나타나면 사람들은 ‘약수’라고 호들갑을 떨며 줄을 섰다. 초정약수에 비하면, 빗물 수준에도 못미치는 물이었다. 또 거리에 그리도 많은 가게들이 제각각 아무 장사를 하고도 먹고살 수 있는 것이 신기했다. 고단하게 일하며 간신히 생활해 갈 수 있던 농촌 출신의 필자에게 그것은 신기한 현상이었다. 아무집이나 아무 간판만 걸어
오피니언
충북인뉴스
2004.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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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제자리만 뱅뱅 돌 것인가. 달라고 조르지 않으면 얻지 못할 것이다. 무엇인가 개혁을 하지 않는 도시는 중앙지원의 혜택이 없을 것이다." 성경륜 국가 균형발전 위원장의 말이다. 충북도의 발전을 위하여 자치단체가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야만 한다. 하지만 오늘의 충청북도는 콩가루집안을 바라보는 기분이다. 충청북도는 행정수도이전으로 도민의 재산피해를 줄이며 위성도시로서 경제성장을 꿈꾸고 있다. 오송분기역을 중심으로 하는 교통중심의 거점도시로 만들겠다는 심산이다. 청주시와 청원군의 모습은 충북도의 하는 일이 마냥 못마땅하다는 표정이다. 청주시는 통합을 청원군은 청원시 추진을 고집하며 자치단체간의 밥그릇싸움에만 치중하고 있을 뿐이다. 쓰레기소각장이나 화장장 설치
오피니언
이욱 시민기자
2004.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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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통센터가 한국유통물류진흥원으로 확대 개편되면서 유통과 물류 정책 그리고 물류 정보화 정책에 힘을 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유통센터가 유통물류진흥원으로 바뀐 명칭만 보아도 이제 유통과 물류가 기업 차원에서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인식한 것으로 생각되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그 동안 유통과 물류의 기준에서 오해가 많았던 것 같다. 유통은 생산과 소비를 연결시켜 재화와 서비스를 이전시키고 장소, 시간, 소유의 효용을 창조하는 활동으로 그 자체가 산업으로서 가치를 가지고 있다. 즉, 생산자와 유통자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생산과 유통, 각각 부가가치가 구분되어 산업화 된 것이다. 그러나 물류는 그 동안 유통산업의 한 분야로서 물류는 물적 유통(physical distribution)의
오피니언
오상영
2004.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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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일아, 여기가 니 고향 부산이다. 제발 눈 좀 떠봐라.” 사랑하는 아들이 먼 이국 땅에서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돼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오자 아버지, 어머니는 땅을 치며 통곡합니다. 부모의 애끓는 단장(斷腸)의 메아리는 이 땅의 모든 부모들 가슴, 가슴마다에 비탄(悲嘆)의 화살이 되어 꽂힙니다. 그것이 어찌 그 두 부모만의 일이겠는가. 자식을 가진 모든 부모들의, 아니 온 국민의 슬픔이 아니겠는가. 아버지는 통곡합니다.“결국 죽은 몸으로 돌아왔구나. 아버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데이. 내 죽거든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나 제이”라며 오열합니다. 실신을 거듭하는 어머니는 “이제 무슨 할 말이 있겠니. 너는 이미 가고 없는데…. 조금만 기다려라 엄마도 곧 네 곁으
오피니언
김영회 고문
2004.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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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SW) 산업이 살아나야 한다. 지난 10일 서울의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회의실에서는 비장한 분위기로 '중소SW사업자협의회'가 출범하였다. 또한 16일, 진대제 정통부 장관은 소프트웨어 업체 사장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그리고 한국정보산업연합회도 25일 조선호텔에서 '정부 및 공공기관의 국산 소프트웨어 구매 확대를 위한 전문가 좌담회'를 개최했다. 충북 지역에서도 지난 29일(화), 충북 도청 회의실에서 '충북SW산업 활성화를 위한 전략 개발 및 관련 기관의 역할' 이란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이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국내에서 회자되기 시작된 것 같다. 그리고 충북 지역에서도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이야기 하고 있다. 토론회에서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고현진원장은 세계 SW시장
오피니언
오상영
2004.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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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諸葛亮)은 원래 미천한 신분으로 양양(襄陽)땅 깊은 곳에 숨어 농사를 지으며 살았습니다. 그는 자신을 제(齊)나라 명상(名相)이었던 관중(管仲)과 연나라의 명장 악의(樂毅)에 비유하였지만 그렇다고 누가 알아주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는 뜻은 품고 있었지만 그것을 펼칠 기회는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유비 현덕이 그를 찾아옵니다. 유비는 은사(隱士)였던 사마휘(司馬徽)로부터 “천하를 논하려거든 복룡(伏龍)이나 봉추(鳳雛)를 얻으라”는 조언을 듣고 의형제인 관우, 장비와 함께 예물을 싣고 수소문 끝에 심산(深山)으로 ‘복룡’인 제갈량을 찾아갔던 것입니다. 하지만 제갈량이 번번이 집을 비워 가까스로 세 번째만에 야 겨우 상면을 하게 됩니다. 유비는 큰 절로 예를 올리고 “천하에 나가
오피니언
김영회 고문
2004.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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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고, 살고, 그리고 묻혀져야 할 터전인 충북은 ‘글쎄’ 정서로 갈 수 밖에 없는가.지난 1998년 일본인인 이케아라 마로루가 ‘맞아죽을 각오를 하고 쓴 한국.한국인’이란 책이 국내에 베스트 북이 된 적이 있었다. 대부분 한국과 한국인의 문제점에 대해 신랄히 비판을 한 내용이었다. 당시 외국인으로서 한국인 정서에 맞지 않는 독설을 퍼 붓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사회의 중병을 고치는 방법으로 극약 처방을 내어 준 것으로 많은 독자들은 이해했고, 이 책은 베스트 북이 된 것이다. 그러나 우리 지역의 정서는 어떠한가. 지금 내가 맞아죽을 각오로 쓴 충북.충북인을 책으로 펴낸다면 열흘이 못가 맞아 죽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어떤 분은 빙그레 웃을 테고, 어떤 분은
오피니언
오상영 본부장
2004.06.2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