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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는 역시 극적이다. 태권도의 문대성은 돌려차기 한방으로 ‘신드롬’의 주인공이 됐고, 아무리 뜯어 봐도 순박하기 그지없는 탁구 유승민은 함부로 범접못할 귀한 몸이 됐다. 그야말로 자고나니 세상이 바뀐 것이다. 결국 스포츠의 매력은 단순한 것같으면서도 그 속에 꿈틀대는 엄청난 에네르기다. 과거 세계적인 혹은 역사적인 철권 통치자들이 스포츠를 독재권력 유지의 적절한 수단으로 활용했음을 굳이 부연치 않더라도 각종 경기의 승부는_특히 그것이 나라간 대결이면-언제 봐도 머릿칼을 솟구치게 할 정도로 대중을 열광시킨다.- 지난 올림픽에서 한국 축구가 4강에 올랐다면 아마 청주 무심천엔 다시 2002년 월드컵의 ‘오! 필승 코리아’가 재연됐을지도 모른다. 이것은 자발적인 속성이 강하다. 그래서 스포츠가 안기
오피니언
한덕현 기자
2004.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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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안법 폐지 건으로 사람들의 의견이 갈리고 서로 간에 우기는 마음들이 생겨 오랜만에 풍년이라는 가을풍경도 마냥 편하지 않습니다. 대개의 사람들은 제 본분사도 힘겨운 판국이라 저런 논쟁에는 거리를 둘 수밖에 없습니다. 살기도 바쁜데 엉뚱한 부스럼 말고 경제나 살리자는 소리가 먼저 불쑥 나오게 되는 형편입니다. 민생고를 감당해야 하는 처지니 그런 말씀도 무리는 아닙니다. 그런데 이와는 다른 뜻으로 국가보안법 폐지에 결사항전을 선언하신 분들의 소식을 듣습니다. “이러다가 나라 망한다!”하시는 그 분들의 안타까움과 분기탱천하시는 진심을 읽어드리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상하리만큼 보안법에 사활을 걸고 과거 청산이라는 당연지사를 향해 차마 듣기조차 무서운 소리를 마구 쏟아내는 것을 들으면서 그
오피니언
충북인뉴스
2004.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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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책에는 오늘날 서적에서 볼 수 없는 옛 책만의 아름다움이 행간마다 숨어 있다. 금속활자를 만들고 먹물을 묻혀 활자를 찍어내고 책표지를 아름답게 만들고, 제본하기까지 모든 과정이 하나의 예술이고 장인의 구도적 자세다. 책 표지는 두툼한 한지를 겹쳐 그 안에 여러 가지 아름다운 무늬를 새겨 넣었다. 능화판(菱花板)은 보자기, 이불보, 책표지 등의 문양내기에 사용된 무늬 목판인데 특히 책표지 무늬 넣기에 많이 사용되었으므로 능화판 하면 책표지 무늬판으로 통용되어 왔다. 능화(菱花)는 책표지 무늬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무늬로 연못의 넝쿨 마름 꽃을 일컬음이다. 책표지에는 연꽃무늬, 봉황무늬, 풀잎무늬, 번개무늬, 귀갑무늬(거북등 무늬), 만자무늬(卍) 등 수없이 많은 전통문양이 등장하나 기본이 되는 무
오피니언
임병무 고문
2004.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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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대영제국의 명재상이었던 벤자민 디즈레일리(Benjamin Disrael)는 정치가로서 뿐만 아니라 풍자적 소설가로서도 명성을 날렸습니다. 1874년 보수당 당수로 그가 내각을 이끌 때 의회에 출석해 야당인 휘그당의원과 벌인 설전은 유명한 일화로 전해옵니다. 어느 날 회의에서 한 의원이 디즈레일리에게 질문을 퍼붓다가 느닷없이 고함을 지릅니다. “수상, 당신 수의사 맞지?” 순식간에 장내에 긴장이 감돌았고 의원들은 의아해 수군댑니다. “갑자기 수의사는 웬 수의사야? 디즈레일리는 흥분하지 않고 침착했습니다. 흥분은커녕 태연했습니다. 그리고 대답했습니다. “맞소. 나 수의사요. 그런데 당신 어디 아픈데 없소?” 장내는 순간 폭소로 뒤 덮였습니다. 수상을 수의사로 깎아 내려 창피를 주려다가 되
오피니언
김영회 고문
2004.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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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한민국의 화두는 국가보안법 폐지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5일 “국가보안법 같은 낡은 유물은 폐기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 칼집에 넣어 박물관으로 보내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국가보안법은 한국의 부끄러운 역사의 일부분이고, 지금은 쓸 수도 없는 독재시대의 낡은 유물”이라고 주장해 화제가 됐다. 그러자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국보법 유지 주장이 독재에 대한 향수라며 연일 한나라당과 격론을 벌이고 있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도 “평화민주당 총재이던 13대 국회 시절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고 대체입법하자는 안을 낸 바 있는 점을 참고해달라”며 국보법 폐지를 우회적으로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이 이런 가운데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교보문고 앞에서 열린 반공교육 참회선언 기자회견은 눈에 띄는
오피니언
홍강희 기자
2004.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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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여당은 지난 2월에 제정되었던 친일진상규명법의 개정안을 국회에 상정하였다. 제정 당시부터 찬반논란으로 누더기가 되어버린 친일진상규명법을 제대로 된 법률로 만들자는 제안이었다. 반가운 일이다.해방 후 독립국가건설의 제1차적 과제가 친일잔재청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장애로 인하여 잔재청산이 실패로 끝났다. 해방이 우리 스스로의 힘에 의하지 않고 연합국의 승리로 얻어졌고, 전승국인 미군이 남한에 진주하여 남한정부수립의 과정에서 친일파를 포함한 인적 자원과 식민지통치기구를 그대로 존속시켰으며, 그로 인해 남한의 정치세력이 미군정의 의도에 따라 분열되면서 친일파들이 재등장할 기회를 제공하게 되었고, 냉전이라는 세계사적 대립구조에서 친일-반일의 대립구조가 반공-친공의 대립구조로 변화되어 친일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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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인뉴스
2004.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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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년이 되면 학생들은 학급 반장, 부반장을 뽑는 선거를 치른다. 지난 3월 초등학교 4학년인 딸아이가 여자 부반장에 뽑혔다며 한 자랑을 했다. 난생처음 선거라는 방식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확인한 기쁨에 충만해 있었다. 호기심이 발동한 나는 딸아이에게 ‘그럼, 너는 누구 찍었니?’라고 물었다. 질문의 의도는 반반의 가능성을 놓고 그 결과가 몹시 궁금했기 때문이다. 딸아이는 자신이 아닌 다른 친구를 찍었다고 덤덤하게 털어놓았다. 순간, 조숙하지 못한(?) 딸아이가 얼마나 예쁘게 돋보이던지…. 지난달 30일 충북도교육위원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가 있었다. 7명의 교육위원들이 교황선출 방식이라는 수준높은(?) 선출방법을 통해 의장과 부의장을 뽑았다. 역시 교육선출직 공직자답게 만장일치로 후반기 지도부를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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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상 기자
2004.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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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중에도 같은 내용을 소재로 하여 가장 많이 만들어진 영화는 아마도 ‘타잔’일 것이다. 에드거 라이스 버로 원작 소설인 ‘타잔’은 무려 48회나 영화로 만들어졌다. 문명과 고립되어 밀림에서 여러 야생 동물과 함께 사는 근육질의 타잔과 미모의 제인, 그리고 그들의 원숭이 친구 치타는 간간이 웃음을 선사한다. 영장류(靈長類)를 주제로 한 대표적 영화는 역시 ‘킹콩’이다. 1976년 존 길러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긴박감을 살리면서 사람과 킹콩의 우정과 갈등을 밀도있게 그려냈다. 석유회사 간부인 윌슨의 탐욕과 달리 무인도에서 원주민에 의해 킹콩의 제물로 바쳐진 배우지망생, 앤 드완(제시카 랭 분)은 엉뚱하게도 킹콩과 신뢰와 정을 쌓아나간다. 뉴욕으로 이송된 킹콩은 이벤트 도중 탈출하여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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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무 고문
2004.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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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때 나치독일이 프랑스를 점령했던 기간은 정확히 4년 2개월이었습니다. 1944년 8월 25일 연합군의 승리로 독일로부터 해방된 프랑스가 첫 번째로 착수한 일은 친독분자를 색출하는 것이었습니다. 전국에서 나치에 부역한 10만 명이 검거됐습니다. 이들은 독일군에 붙어 동족을 괴롭힌 자 들이었고 그 중에는 문필가 언론인등 지식인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었습니다. 검거된 자들 가운데 6700여명이 사형선고를 받았고 3만 7천여명이 투옥됐으며 죄질이 가벼운 4만 여명이 공민권을 박탈당해 정상적인 사회활동이 금지됐습니다. 독일군에게 몸을 준 여자들은 거리에서 강제로 머리를 깎이고 옷을 찢긴 채 ‘독일 놈에게 몸을 팔았다’는 표지를 가슴에 달고 끌려 다녔습니다. 모든 부역자들은 철저하게 책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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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회 고문
2004.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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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년이 되면 학생들은 학급 반장, 부반장을 뽑는 선거를 치른다. 지난 3월 초등학교 4학년인 딸아이가 여자 부반장에 뽑혔다며 한 자랑을 했다. 난생처음 선거라는 방식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확인한 기쁨에 충만해 있었다. 호기심이 발동한 나는 딸아이에게 ‘그럼, 너는 누구 찍었니?’라고 물었다. 질문의 의도는 반반의 가능성을 놓고 그 결과가 몹시 궁금했기 때문이다. 딸아이는 자신이 아닌 다른 친구를 찍었다고 덤덤하게 털어놓았다. 순간, 영악하지 못한(?) 딸아이가 얼마나 예쁘게 돋보이던지…. 지난달 30일 충북도교육위원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가 있었다. 7명의 교육위원들이 교황선출 방식이라는 수준높은(?) 선출방법을 통해 의장과 부의장을 뽑았다. 역시 교육선출직 공직자답게 만장일치로 후반기 지도부를
오피니언
권혁상 기자
2004.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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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 8월 29일, 그날도 거리는 전과 다름없이 평온했습니다. 우리 역사상 가장 큰 치욕이 된 ‘한일 합방’이 공포되던 날이었지만 한성거리는 아무 일없이 조용하기만 했습니다. 길목 길목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일본 순사와 헌병들이 늘어서서 삼엄한 경계를 펴고 있었습니다. 이튿날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는 ‘모든 소란이 한성에서부터 시작되는데 한성이 조용하니 지방도 걱정할 것이 없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그와 같은 평온은 이미 1주일 전 창덕궁에서 열렸던 어전회의에서부터 예견되었습니다. 국가의 존망이 걸린 ‘합방문제’를 논의하는 중차대한 회의였음에도 대신들 중 누구 한사람 반대의견을 말하는 사람 없이 회의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던 것입니다. 장장 519년이나 지속돼 온 조선왕조는 그처럼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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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회 고문
2004.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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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神)들의 고향, 아테네에서 열린 제 28회 올림픽에서 한국의 남녀 신궁들이 귀신같은 활솜씨를 보이며 세계를 제패했다. 4개의 메달 중 3개를 따냈으니 한국을 일컬어 '신궁의 나라'라고 부를만 하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헤라클레스나 율리시즈도 시샘을 할 솜씨였고 아들의 머리 위에 얹은 사과를 맞췄다는 윌리암 텔마저 기가 죽을 만한 쾌거였다. 1만7천년전 후기구석기 유적인 단양 수양개에서는 약 2백여점의 흑요석이 발견되었다. 흑요석이란 화산 폭발시 생성되는 단단한 암질의 돌로 화살촉, 창 등 예리한 사냥도구를 만드는데 사용한 선사인의 보물이었다. 선사인들은 이동시 흑요석을 재산목록 제 1호로 챙겼다. 이 돌이 있어야 여러 사냥도구를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흑요석은 생존을 위한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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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무 고문
2004.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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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행정수도와 로맨스에 빠졌다.사실상 행정수도이전을 인정하고 나선 것이다. 문제는 규모를 적게 하여 행정을 전문으로 하는 도시를 건설하자는 것이다. 지금의 정부청사가 있는 과천규모의 도시를 예로 들고 나왔다. 국민의 여론에서 뭇매를 피해보자는 계산으로서 "죽도 아니고 밥도 아닌" 어정쩡한 태도를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다. 어찌 보면 한나라당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박정희 대통령의 수도이전 사업을 노무현정부에 도둑맞고 심통을 부리는 모습처럼 보인다. 행정수도이전은 박정희 대통령의 백지계획을 국회와 국민의 검증을 거쳐 노무현정부에서 그대로 채택한 것뿐이다.한나라당이 행정수도 이전을 계속 반대한다면 박근혜 대표의 부친을 욕되게 하는 일이며 한나라당을 이끌고 갈 박대표의 발목을 잡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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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욱 시민기자
2004.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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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의 편리를 제공하는 교통수단이 특정기업의 돈벌이에만 이용된다면 주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기업을 위한 수단이 되는 것이다. 수십년동안 독점 운영하던 고속버스노선은 새로운 고속버스의 등장으로 주민들은 편리한 혜택을 누리고 있다. 그동안 일반고속버스를 운영하던 기존업체는 독점운행으로 주민을 위한 써비스가 떨어지는 운영을 해왔다. 우등고속버스의 등장으로 써비스 개선이 이루어졌지만 교통요금이 장난이 아니게 비싸지고 말았다. 이런 마당에 우등고속을 일반고속보다 싸게 이용하도록 배려하는 새로운 고속버스의 탄생은 주머니사정이 어려운 학생들이나 서민에게는 최고의 교통시설로 각광을 받을 수박에 없는 것이다. 출혈경쟁에서 발생한 써비스라고 하기에는 고객을 맞이하는 자세가 진지하게 다가올 뿐 상업적 목적은 느껴지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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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욱 시민기자
2004.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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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세시풍속 중 머슴들의 잔칫날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칠월 백중이다. 칠월 칠석에서 백중 사이에 세벌 매기가 끝나면 논농사는 가을 타작만을 남겨둔다. 농번기 사이에 잠간 찾아오는 ‘섬 머 브레이크’다. 논농사 김매기는 대략 세 번에 걸쳐 실시되는데 이 고된 일을 마치면 손으로 김매기를 할 정도로 농사일이 쉬워진다. 이 때 일꾼들은 호미를 씻는다고 해서 ‘호미씻이’ 또는 호미를 걸어둔다고 해서 ‘호미걸이’를 하였다. 호미걸이는 일꾼들의 작은 축제였다. 논에서 풍물을 치며 마을로 들어왔고 주인은 그간 머슴의 노고에 보답하고자 약간의 용돈과 옷을 해 주었으며 머슴을 소에 태워 돌기도 했다. 몇 푼의 용돈을 받은 머슴들은 때 맞춰 열리는 백중 장을 보며 장 구경을 하였고 귀가 길에는 보신탕, 인
오피니언
임병무 고문
2004.08.19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