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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의 행정중심 복합도시 합의안이 표결 처리된 후 한나라당 소속 수도권 일부 의원들이 원천 무효를 주장하며 세 결집에 나서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24일 수도권 출신 의원을 중심으로 반대 기자회견과 농성이 잇따랐고, 일부 의원은 항의표시로 당직을 내던졌다. 수도권 일부 의원 반발 세결집 어려움, "합의존중" 여론도 부담, 요란한 변죽으로 끝날 듯.이재오, 김문수, 홍준표, 박계동, 안상수 의원 등 수도권 의원 10여명은 후속대책 합의 안을 표결로 추인한 23일 저녁부터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서울시와 일부 수도권 국회의원, 서울시.경기도 지방의회 의원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야의 행정중심 복합도시 이전합의는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을 뒤엎는 것으로 법치주의의 부정”이라며 철
오피니언
김홍장 시민기자
2005.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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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오나 비가 오나 마을 입구에 서서 사시사철 들판을 바라보고 있는 장승은 액막이와 더불어 평화롭게 살기를 바라고 풍년과 다산을 기원하는 한국인의 마음을 그대로 옮긴 조형물이다. 부리부리한 눈망울과 불거진 입, 코는 경외의 대상이긴 하나 어쩐지 무섭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는다. 헤살 맞게 장난을 치는 도깨비가 생활 속의 벗(?)으로 용해되듯 장승 또한 두려움의 상징이라기보다는 옛 이야기를 들려주는 할아버지나 할머니처럼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 이런 면에서 봤을 때 장승은 우리네 마음과 얼굴의 또 다른 변용(變容)이요 사람과 자연이 교감하는 통로 구실을 한다. 밤새도록 도깨비
오피니언
임병무 고문
2005.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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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위헌판결 이후 4개월여에 걸친 치열한 ‘관습헌법’ 논란과 신행정수도 건설 찬성과 수도이전 반대라는 첨예한 갈등과 격론 끝에 여야가 신행정수도 후속대책에 합의했다. 이 같은 여야 합의에 반발, 이재오· 박계동·배일도·김문수 등 한나라당 의원 4명이 철야 농성에 들어갔으며 서울시 의회와 공조하여 '제2수도 이전 결사저지' 운운하며 반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여야 합의는 신행정수도특별법 위헌판결로 인한 논란과 진통이 이미 막바지에 이르렀음을 의미한다. 여야 지도부는 어떠한 진통이 있더라도 여야 합의정신에 따라 마련한 이번 합의안만은 내달 2일 국회 본회의를 통해 반드시 처리할 예정이다.국가균형발전에 대한 수도권과 지역간 현격한 인식차로 갈등요인.헌재 위헌판결과 후속대
오피니언
김홍장 시민기자
2005.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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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어로 공간을 뜻하는 Raum은 “울창한 숲속에 삶의 터전을 세운다”라는 어원에 근거하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도 라움의 대부분은 숲과 계곡을 비롯한 자연을 벗하여 자리 잡고 있다. 그 대표적 라움이 괴산 연풍에 위치한 조령산 자연휴양림이라고 하는 것이 지나친 비약은 아닐 것이다.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雨水)의 빗줄기는 예나 지금이나 지역의 격차없이 포근한 정서를 주는 새봄의 결정이다. 조령산! 그 깊고 아름다운 숲도 겨울을 털어내려는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마치 하나의 마을처럼 어깨를 맞대고 살고 있는 노송들이 겨우내 쌓인 눈의 무게를 이겨내고 새봄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조령산 자연휴양림 숲을 걸으면 바람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다. 소나무 가득한 계곡으로 불어드는 바람의 속삭임은 향기
오피니언
이창규
2005.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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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방송과 인터넷을 오르 내린 후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선풍기 아줌마’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연민의 정을 느끼고 있다. 가수를 꿈꾸었던 당시의 인물은 상당히 예쁜 편이었기 때문이다. 이걸 두고 ‘긁어 부스럼’이라고 할까.선풍기 아줌마의 비극은 아주 복합적이고 미묘한 것이나 상식 선에서 짚어본다면 무한정 예뻐지고 싶어하는 인간의 욕망과 한국인의 체형을 잘 간파하지 못한데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오(吳)나라와 월(越)나라가 심하게 다투고 있을 때 월 나라는 전략상 미인계를 쓴다. 최고의 미스 월녀(越女) 서시(西施)를 오왕 부차(夫差)에게 출가시킨다. 서시의 미모에 빠진 부차는 그녀를 위해 호화스런 궁궐을 짓고 황음에 빠진다. 오나라 백성들은 서시의 자태에 빠져 넋을 잃고 서시의 흉내
오피니언
임병무 고문
2005.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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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이른 아침 가까운 벗과 함께 상당산성에 올랐습니다. 멀리 청주시가지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산 정상에는 아직 잔설(殘雪)이 덮여 있었고 겨우내 수도승처럼 비탈에서 산을 지킨 나무들 사이로는 추위도 잊은 새들이 지저귀며 날고 있었습니다. 때마침 눈부신 햇살에 대기는 맑고 싱그러웠습니다. 입춘을 지난 지가 한참이요, 우수(雨水)가 어제였으니 절기상으로는 이미 봄이 시작되고 있는 셈입니다. 기온은 아직 영하에 머물러있지만 한겨울 만물을 움츠리게 했던 매서운 바람은 천 갈래 만 갈래로 갈라져 땅속을 깨우고 있습니다. 날은 차도 바람은 겨울 바람이 아니고 햇볕 또한 어제의 그 햇볕이 아닙니다.
오피니언
김영회 고문
2005.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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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벤허(BEN-HUR)는 20세기 영화사에 금자탑을 쌓아올린 불후의 명작이다. 영화의 명 장면은 수도 없이 많으나 백미는 4필의 말이 이끄는 대전차 경주다. 유대귀족에서 노예로, 다시 호민관의 아들로 변신한 벤허(찰톤 헤스톤 분)는 그의 어릴 적 친구이자 이스라엘 총독을 역임한 숙적 멧살라(스테판 보이드 분)와 운명의 대전차 경기를 벌인다. 톱니바퀴가 달린 그리스 식 전차를 몰고 나온 멧살라는 거칠게 공격해 오다 벤허의 되치기로 굴러 떨어진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이 장면은 전차경기의 전설로 남아 있다. 생사를 건 전차 경기에 관중은 열광하는데 부호들은 내기를 건다.
오피니언
임병무 고문
2005.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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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추위가 맹위를 떨치는 속에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 대통령 묘역에 잠들어 있는 박정희 전대통령은 요즘 ‘심기’가 몹시 불편할 듯 싶습니다. 과거사 진상규명 논란에 이어 한일회담 문서공개, 영화 ‘그때 그 사람들’등의 파문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번에는 그가 직접 쓴 광화문현판을 떼어내고 다른 것으로 바꾸겠다는 문화재청의 방침이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서울 세종로에 있는 광화문의 한글현판 ‘광화문’은 1968년 정부가 광화문을 새로 축조하면서 당시 2기 대통령에 연임 중이던 박대통령이 친필로 써 붙인 이래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당시 각종 기념물의 표기가 한자일색이던 때라서 박 전대통령의 한글체 ‘광화문’ 현판
오피니언
김영회 고문
2005.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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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다니고 싶은 회사, 가장 투자하고 싶은 회사, 가장 거래하고 싶은 회사’ 청주공단내 최대 규모의 공장이자 도내 매출액 1위 기업인 하이닉스반도체가 내건 회사 슬로건이다. 하지만 ‘다니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있다. 이들은 45일째 회사밖에서 찬바람을 맞아가며 ‘노조 인정, 정규직 전환’을 외치고 있다. 회사측은 도급업체의 정규직 근로자라고 주장하지만 당사자들은 원청업체의 불법파견 노동자라고 항변한다. 명목상 도급업체를 내세워 노조도 허용하지 않고 정규직에 비해 턱없이 낮은 임금을 지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이닉스반도체란 이름이 도민에게 친숙하게 된 계기는 아이러니하게도 기업경영의 정점이 아닌 한계상황에서 비롯됐다. 지난 99년 LG반도체 청주사업장이 현대
오피니언
권혁상 기자
2005.02.03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