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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을 보니 ‘어른이 되는 날’이란 제목의 사진이 눈에 띈다. 성균관 예절학교에서 인터넷을 통해 선발한 300여명의 내·외국인과 장애우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년식을 행하는 장면이다. 각 대학에서도 전통을 되살려 33회째 맞이하는 성년의 날 기념식을 거행하는 모습 “이젠 우리도 성년이예요”등 컬러사진이 이색적이다. 가정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은 오월이 늘 바쁘다. 카렌다를 가만히 들여다 보면 일년 중에서 기념일이 가장 많고 특히 가정사와 관련되는 기념일이 많은 것이 오월의 특징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오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말한다.
오피니언
충북인뉴스
2005.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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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문화재도 시대에 따라 모습을 약간씩 달리 하는 모양이다. 문화재는 늘 거기 있으나 주변 환경이 변하고 또 해체 보수작업으로 인한 변형으로 그때 그 맛이 그대로 살아있지 않다. 요즘 국립청주박물관에서 열리는 ‘충북 문화재의 옛 모습 전’을 보면 감회가 새롭다. 일제 강점 초기인 1910년부터 1930년대 사이에 찍은 사진으로 고즈넉한 모습이 일제의 카메라에 담겨 착잡하지만 우리 산하의 문화재에 대한 첫 기록물이어서 보존가치가 높다. 이번에 출품된 사진은 첫 선을 보이는 것으로 일제가 한반도를 통치하기 위해 문화재, 유적, 풍속, 생활, 종교
오피니언
임병무 고문
2005.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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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날 우리민족이 바깥 세상에 내 놓고 자랑할 것이 있었다고 한다면 아마도 그 첫 번째는 부모와 노인을 공대(恭待)하는 경로사상(敬老思想)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선조들이 노인을 공경해 온 미풍은 자그마치 1600년 전 신라 때부터 있어 왔습니다. 비록 산 부모를 늙었다 하여 생매장한 고려장(高麗葬)이라는 부끄러운 한 때의 역사가 있었긴 해도 삼국시대 이래로 노인에 대한 사회적 공경은 각별했던 것으로 사기(史記)나 실록(實錄)은 전하고 있습니다. ‘삼국사기’에는 ‘눌지왕 7년 임금은 온 나라의 노인을 궁중에
오피니언
김영회 고문
2005.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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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한국쌀품질 대상을 수상했다는 청원 생명쌀의 품질이 전국 브랜드쌀 가운데 중하위권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것은 충격이다. 생명쌀의 질 저하는 2001년 브랜드화한 이후 계약재배 면적을 6배 이상 늘리는 등 수매대상 면적을 대폭 늘린데 따른 당연한 결과로 지적되고 있다. 또 비배품질관리에 대한 투자를 하지 않고 농민들에게만 맡겨 놓은 것도 원인이란 지적이다. 청원군이 용역을 의뢰한 한 정부산하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쌀의 모양이 갖춰지지 않은 비정상립이 RPC 별로 5.6~6.8%에 달해 완전미 기준인
오피니언
이형모 기자
2005.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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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의 꽃은 국악으로 피어난다. 아쟁소리에 개나리가 피어나고 가야금, 향피리 소리에 진달래, 철쭉이 붉은 울음을 터트린다. 개나리 마른 꽃대는 아쟁의 활이 되고 대나무 마디는 곧 퉁소나 피리의 재료가 됐으니 충청산하는 자연이 국악이요, 국악이 자연이다. 충북이 국악의 본고장이라는 점은 우륵, 박연 선생 등 우리나라 3대 악성(樂聖)중 2대 악성을 배출한데서 비롯된다. 우륵은 본래 가야국 사람이었으나 망국과 함께 악기를 들고 와 진흥왕에게 의탁하였다. 진흥왕은 그를 국원(國原:충주)에 머물러 살게 하고 대내마 주지(注知)와 계고(階古), 대사 만덕(萬德)에게 그 음악을 배
오피니언
임병무 고문
2005.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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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듯이’…유행가처럼 봄날은 갔습니다. 진달래, 철쭉, 울긋불긋 지천으로 핀 산들은 누군가 연두색물감을 덧칠한 듯 하루가 다르게 색깔을 바꾸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신록의 계절 5월. 시인의 찬미대로 ‘계절의 여왕’이라는 이름이 무색치 않으니 미상불 5월은 명성 그대로 백화제방(百花齊放)의 호시절입니다. 5일이 입하(立夏)로 절기 상으로는 이제 여름이 시작됐다하겠으나 30도를 넘나드는 때 이른 날씨는 올 여름 무더위를 예고라도 하는 듯 싶습니다. 예로부터 이 무렵이면 농촌에서는 한창 일손이
오피니언
김영회 고문
2005.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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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읍시다.” “아이 낳으면 선물 줍니다”. 저출산으로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자 전국의 지자체들이 출산장려정책을 펴고 있다. 충북도내에서도 청주시를 뺀 나머지 시·군의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어 인구증가는 자치단체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가 된지 오래다. 50, 60년대만 해도 ‘살림은 궁색한데 밥 먹일 입들이 많아’ 부모님들이 한 숨을 쉬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40~50여년 만에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충북에서는 지난 2003년 청원군을 시작으로 9개 군지역에서 신생아 출산시 15~35만원에 상당하는 육아용품을 선물로 주고 있다. 특히 3개 시지역에서는 임산부 출산교실 등
오피니언
홍강희 기자
2005.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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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한(馬韓)으로 가는 길엔 이정표도 없다. 그 오랜 풍상이 역사의 이정표를 갈아내고 우리의 의식 속에서도 마한은 지워져 버렸다. 역사의 미아, 마한은 부모산 일대와 LG 화학, 하이닉스로 통하는 제 3공단 외곽도로변 송절동에서 미로를 헤매고 있다. 신봉동 백제고분군은 3~5세기경 이른 백제의 지배자 무덤이다. 강력한 철기집단이 기존의 질그릇 마한 세력을 정벌하고 이룩한 철기 문화의 흔적이다. 이에 비해 송절동 원삼국 고분은 1~2세기 마한의 무덤으로 철기문화의 흔적 없이 질그릇 문화가 존재한다. 미호천이 이룩한 기름진 땅에서 토기를 빚으며 오순도순 살아가다 묻힌 선인들의 원삼국 고분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이곳에서 출토된 토기는 신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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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무 고문
2005.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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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로 우리 나라는 국토는 매우 좁지만 지역마다 주민들의 성향은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에 주민의 기질에 대한 평도 다양합니다. 구한말 흥선대원군 이하응은 조선8도를 다음과 같이 평했다고 합니다. “함경도는 이전투구(泥田鬪狗·진흙 밭에서 싸우는 개), 평안도는 맹호출림(猛虎出林·수풀에서 나온 사나운 호랑이), 황해도는 석전경우(石田耕牛·돌밭에서 갈이 하는 소), 강원도는 암하노불(岩下老佛·바위아래 해묵은 부처), 경기도는 경중미인(鏡中美人·거울 속의 미인), 충청도는 청풍명월(淸風明月·맑은 바람 밝은 달), 전라도는 풍전세류(風前細柳·바람 앞의 버드나무), 경상도는 송죽대절(松竹大節·송죽과 같은 큰 절개)" 이라고 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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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회 고문
2005.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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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황당무계한 거짓말을 공공연하게 가르치고 있다. 그것은 ‘컬럼부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다’라는 것으로써 이 기상천외한 거짓말은 아직도 전세계의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모든 국가에서 가르치고 배운다. 이것은 명백한 서구 제국주의의 사기극(詐欺劇)이다. 당시 남북 아메리카에는 사람이 살고 있었고 찬란한 문명과 문화가 존재하고 있었다. 애시당초 발견과 같은 개념과는 상관이 없다. 컬럼부스는 잔혹한 식민지배자였고 세계는 소위 ‘컬럼부스의 발견’이라는 사건으로부터 불행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따라서 ‘발견했다’라는 동사는 서구의 주관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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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인뉴스
2005.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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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천 동·서로를 온통 흐드러지게 뒤덮었던 벚꽃이 눈보라가 되어 휘날립니다. 어느 시인은 활짝 핀 꽃보다 낙화(落花)가 더 아름답다고 하였는데 아닌게 아니라 어지러이 춤을 추며 날리는 꽃잎들은 새들의 군무(群舞)처럼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온몸을 불태워 제 할 일을 다했기에 미련 없이 떠나는 꽃들의 헌신 또한 아름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해마다 봄이 오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천형(天刑)의 한센병이 죄가 되어 유랑의 삶을 산 ‘문둥이시인’ 한하운(韓何雲)이 그 사람입니다. 보리피리 불며 / 봄 언덕 /
오피니언
김영회 고문
2005.04.21 00:00